사진=다이어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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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매년 여름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정체 모를 장마 예측 글이다. 올해도 예외 없이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2026년 6월 역대급 장마가 한 달 내내 이어진다"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자 기상청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기상청은 15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확산 중인 장마 관련 전망은 공식 발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은 2009년 이후 장마의 시작과 종료 시점을 공식적으로 예측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장마 시기는 여름이 끝난 뒤 분석을 통해 사후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혼선이 없길 바란다"며 근거 없는 장마 예측 정보를 맹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도 이날 기상청의 공식 입장을 인용해 장마 가짜뉴스 주의보를 보도했다.

실제 SNS에서 유통되는 게시물은 '6월 역대급 장마' '2026 장마 역대급 예상' '한 달 내내 비 내릴 것'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담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 기상 모델 데이터나 일부 해외 장기예보를 임의로 해석해 과장된 표현으로 재가공한 것이 대부분이다.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전망은 3개월 전망에 한정된다. 지난 3월 발표된 기상청 3개월 전망 해설서에 따르면 6~7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구체적인 장마 시기와 강도는 공식 예보 대상이 아니다.

과거 장마 평년값을 보면 제주도는 6월 19일 전후 장마가 시작돼 약 32일간 지속되고 남부지방은 6월 23일 전후, 중부지방은 6월 25일 전후에 각각 장마권에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최근 5년 추세를 보면 지각 장마와 이른 장마가 반복되면서 지역별 편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된다.

기후 전문가들은 장마의 변동성 자체가 커진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변동과 제트기류 북상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장마가 과거처럼 예측 가능한 패턴을 따르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근거로 특정 강수량이나 장마 일수를 단정 짓는 것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가 사회 전반에 불필요한 혼란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매년 장마 시즌 전이면 방재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사 일정을 앞당기는 등 과잉 대응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기상청 공식 예보와 주간 날씨 예보를 중심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SNS발 장마 예측 콘텐츠는 비판적으로 수용할 것을 권고한다.

기상청은 장마 관련 정확한 정보는 기상청 날씨누리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장마 가짜뉴스와 이를 바로잡으려는 기상청의 해명이 맞붙은 가운데 시민들의 냉철한 정보 판별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