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단백질 공급원으로 매일 식탁에 오르는 계란이 여름철을 앞두고 건강 위협 요인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기생충과 살모넬라균이 계란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바른 조리법과 보관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계란 속 기생충, 어떻게 생기나?
계란에서 기생충이 발견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아예 없지는 않다. 닭이 회충·편충·요충 등에 감염된 상태에서 산란하면 기생충 일부가 장 벽을 뚫고 이동해 산란 전의 계란 내부에 침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계란흡충(鷄卵吸蟲)은 닭의 자궁관에 직접 기생하는 흡충류로 산란 과정에서 계란에 혼입될 수 있는 기생충 중 하나다.
더 흔한 경로는 껍질 오염이다. 농장 위생이 불량하거나 닭장 바닥에 분변이 쌓인 환경에서는 기생충 알이 계란 껍질에 묻기 쉽다. 계란 껍질 표면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어 여름철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외부의 기생충 알이나 세균이 내부로 침투할 위험도 커진다.
진짜 더 위험한 것은 살모넬라균
기생충보다 실질적인 위협은 살모넬라균이다. 식품의약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의 77%는 달걀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모넬라균은 닭의 장내에 서식하며 산란 과정에서 계란 껍질이나 내부에 오염될 수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1년 내내 발생하지만 특히 6월부터 8월 사이 여름철에 집중된다. 균이 인체에 들어오면 8~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설사·구역·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살모넬라균은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감염 후 치료가 까다로운 사례도 있다.
날계란·반숙, 얼마나 위험한가?
계란은 완전히 익히면 기생충과 세균 위협을 거의 차단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70도 이상에서 수 분 내에 사멸하므로 달걀찜·계란말이·오믈렛 등 가열 조리 시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날계란이나 반숙 상태의 계란은 살모넬라균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에서 10만 개의 달걀을 검사한 결과 살모넬라 검출률이 0.003%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국내 유통 환경과 보관 방식에 따라 오염 가능성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임산부·고령자·면역 저하자는 날계란 섭취를 피하도록 전문가들이 권고하고 있다. 이들 집단은 감염 시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계란 안전하게 먹으려면?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안전 수칙은 간단하다. 구입 후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사용 전 흐르는 물에 껍질을 세척한다. 계란을 만진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 도구와 도마도 별도로 관리해야 교차 오염을 막을 수 있다.
계란 껍질을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껍질에 묻은 오염 물질이 다른 식재료나 조리면에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이 가거나 깨진 계란은 세균 침투 가능성이 높아 즉시 가열 조리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상온 방치 시간을 최소화하고 유통기한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기생충·세균 감염 예방의 첫걸음이다. 신선한 계란을 올바르게 보관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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