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
사진=X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엑스(X·옛 트위터)가 독립형 메신저 앱 X챗(XChat)을 4월 17일(현지 시간) iOS 버전으로 정식 출시했다.

기존 X 플랫폼 내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을 분리·독립시킨 것으로 전화번호 없이 X 계정만으로 가입해 전 세계 누구와나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메신저를 표방한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메신저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X챗의 핵심 기능은?

X챗은 출시와 함께 광고 없음, 추적 없음, 종단간 암호화(E2EE)를 3대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종단간 암호화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당사자 외에는 내용을 볼 수 없는 방식으로 국가 기관의 검열조차 차단하겠다는 머스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전화번호 없이 X 계정만으로 가입할 수 있어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는 이용자들에게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능 면에서는 최대 481명이 참여 가능한 그룹 채팅을 비롯해 파일 공유, 메시지 수정과 삭제, 사라지는 메시지, 기기 간 음성 통화 등을 지원한다. PIN 기반 키 보관 방식을 채택해 보안성도 강화했다.

 

슈퍼앱으로 진화 목표…AI·송금 기능 연동 예정

X챗이 단순 메신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머스크는 X챗에 최신 AI 모델 그록3(Grok 3)를 결합해 채팅창 안에서 AI 비서와 대화하고 정보를 분석받는 지능형 메신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음성 기반 그록 보이스를 통해 사람과 대화하듯 소통하고 카메라로 촬영한 대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질문하는 기능도 지원될 예정이다.

X머니(X Money)와의 결합도 예고됐다. 채팅창 안에서 달러와 암호화폐를 전 세계로 즉시 송금할 수 있는 기능으로 메신저와 결제를 하나로 합친 슈퍼앱 구현이 목표다.

 

카카오톡을 대체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 카카오톡을 즉각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가족 단톡방·친구 연락·학교와 회사 공지 등 생활 전반이 이미 카카오톡 위에서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조차 출시 후 10년 이상이 지났지만 카카오톡을 밀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현실적인 벽으로 거론된다.

다만 최근 카카오톡이 메신저보다 SNS처럼 바뀌는 방향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은 X챗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이용자와의 소통이 잦은 크리에이터·프리랜서·개발자 집단을 중심으로 X챗이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X챗은 카카오톡을 직접 밀어내는 구도보다 카카오톡이 채우지 못하는 글로벌 소통과 AI 연동, 국경 없는 결제 영역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현실적이다.

X챗은 현재 iOS 버전이 먼저 출시됐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