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국토교통부가 30일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공식 결정·공시한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9.13%로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서울은 18.60% 올라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공시 대상 공동주택은 전국 약 1,585만 호다.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은 지난해와 동일한 69%로 4년째 동결됐으나,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소유자 등 의견제출 1만 4,000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1,903건의 공시가격이 조정됐다.
지역별 희비…서울·강남만 올랐나
지역별 상승률 격차가 눈에 띈다. 서울의 상승률 18.60%는 전국 평균(9.13%)의 두 배를 웃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평균 24.7%까지 치솟았으며, 성동구·용산구 등 이른바 한강 벨트 지역도 23.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와 비수도권 지역의 변동률은 3.37%에 그쳤다. 이로써 부동산 자산 격차가 공시가격 수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게 됐다.
국토부는 "9억 원 이하 주택의 경우 재산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 중저가 아파트도 집값 상승에 따라 9억 원 선에 근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소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건강보험료·복지까지 '도미노' 영향
공시가격이 오르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함께 오른다. 과세표준은 공시가격에 현실화율(69%)을 곱한 뒤 공제금액을 제하고 공정시장가액비율(60%)을 적용해 산출된다. 공시가격이 상승할수록 이 계산값이 커지는 구조다.
건강보험료도 영향을 받는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는 소득과 재산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재산 기준의 핵심이 바로 주택 공시가격이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재산세 과세표준이 높아지고, 이에 연동해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도 자동으로 올라간다.
특히 자녀의 직장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된 부모 세대에게 영향이 크다. 공시가격이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고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건강보험료가 새로 부과될 수 있다. 은퇴 후 소득이 없는 고령층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기초연금, 기초생활수급, 장애인연금 등 복지 급여 수급 자격도 공시가격과 연동된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자산 기준을 초과하면 기존에 받던 복지 혜택이 줄어들거나 자격을 잃을 수 있어 취약계층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내 공시가격 어디서 확인하나
본인 주택의 공시가격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 사이트에서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주택의 공시가격과 전년 대비 변동률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공시가격 열람 후 예상 재산세와 건강보험료가 얼마나 오를지 계산해보고 싶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의 보험료 모의계산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이의신청 방법과 일정
공시된 가격이 시세와 맞지 않거나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될 경우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기간은 결정·공시일인 4월 30일부터 30일 이내인 5월 29일까지다. 이 기간을 넘기면 올해 가격을 바꿀 기회가 사라지고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의신청 방법은 두 가지다.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www.realtyprice.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관할 시·군·구청을 직접 방문해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의신청 결과는 6월 말 전후로 서면 통보되며, 인정될 경우 조정 공시에 반영된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단순히 "너무 높다"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근 유사 단지의 실거래가와 비교한 자료, 해당 주택의 특수한 하자나 조건 등 객관적인 근거를 함께 제출해야 검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의신청 일정 한눈에 보기
| 단계 | 일정 | 비고 |
|---|---|---|
| 공시가격(안) 열람·의견제출 | 2026년 3월 18일 ~ 4월 6일 | 공시 전 소유자 의견 수렴 |
| 공시가격 결정·공시 | 2026년 4월 30일(목) | 공식 확정 |
| 이의신청 기간 | 2026년 4월 30일 ~ 5월 29일 | 결정 공시 후 30일 이내 |
| 이의신청 결과 통지 | 2026년 6월 26일 ~ 7월 3일 | 우편 또는 인터넷 통지 |
| 조정·공시 | 2026년 6월 26일 예정 | 이의신청 반영 최종 확정 |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시가격은 단순한 부동산 가격표가 아니라 세금·건강보험료·복지 자격까지 연결되는 생활 밀착형 숫자"라며 "상승률이 높은 올해는 특히 고령층과 은퇴자, 다주택자일수록 꼭 확인하고 필요 시 이의신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