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빵을 만드는 것도 모자라 밀을 직접 심었다. 대전을 대표하는 제과점 성심당이 창업 70주년을 맞아 자사 부지에서 직접 재배한 국산 밀로 만든 기념 제품을 5월 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성심당은 대전 유성구 교촌동 일원 약 7000평 규모 자사 소유 부지에 국산 밀 품종 황금알을 파종해 약 9t을 수확했다. 이 밀로 만든 첫 번째 제품이 밀밭 통밀식빵이다. 성심밀밭 밀가루와 소면도 함께 출시됐다.
밀밭 조성은 2024년 가을 성심당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성심당은 교촌동 자사 소유 부지에 황금알 종자 파종을 마쳤고 대전시 농업기술센터가 시중에 물량이 많지 않은 국산 밀 품종 수급과 생육관리 기술 지원을 맡았다.
두 기관은 지난해 11월 대전 밀밭 경관 조성과 지역 농업 6차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밀밭이 빵 원재료 공급을 넘어 관광 명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구상이 처음부터 담겨 있었다.
성심당이 선택한 황금알은 국내 개발 빵용 강력분 품종으로 글루텐 함량이 높아 빵에 적합한 특성을 지닌다. 시중 유통량이 많지 않아 구하기 어려운 품종인데 대전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성심당 측은 밝혔다.
7000평 부지에서 수확한 양은 약 9t이다. 대규모 제과점이 소비하는 밀 수요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70주년 기념 제품 생산에는 충분한 양이라고 성심당 측은 설명했다.
이번 70주년 기념 제품은 밀밭 통밀식빵과 성심밀밭 밀가루, 성심밀밭 소면 등 3종이다. 통밀식빵은 직접 재배한 밀을 통밀 그대로 사용해 식이섬유와 영양소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밀가루와 소면은 일반 소비자가 가정에서도 성심당 밀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다. 기존 성심당 제품 라인업과 달리 대전 방문 없이도 온라인 구매가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성심당 측이 별도 안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진 성심당 대표는 "빵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익 일부를 지역 사회와 나누는 방식으로 오랫동안 운영해온 성심당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는 말이다.
1956년 대전역 앞 찐빵 노점으로 출발한 성심당은 연간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대전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밀 재배부터 완제품 판매까지 직접 담당하는 이번 시도는 단순한 기념 제품 출시를 넘어 지역 농업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경영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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