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경북 문경새재 인근 한 식당에서 주문한 된장찌개 안에 싱크대 배수구 뚜껑이 들어 있었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간고등어에서도 철 수세미가 나왔다는 내용까지 더해지면서 관광지 음식점 위생 관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문경새재 앞 별미 싱크대 뚜껑 된장찌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가족 20여 명과 함께 문경새재 축제를 즐긴 뒤 인근 식당을 찾았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간고등어 정식을 비롯한 여러 음식을 주문했는데, 먼저 나온 간고등어에서 철 수세미가 발견됐다. A씨는 즉시 업주에게 항의했으나 업주는 별도의 사과 없이 "다시 해드릴까요"라고만 답했다고 한다. A씨가 재조리를 거절하자 "가격에서 빼드리겠다"며 주방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A씨가 자리로 돌아가 다시 식사를 시작하자 된장찌개에서 지름 약 10센티미터 크기의 싱크대 배수구 뚜껑이 나왔다는 것이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 안에 배수구 뚜껑으로 보이는 금속 물체가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A씨는 곧바로 업주에게 다시 항의했으나 돌아온 대응은 더욱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져봤지만 '돈 내지 말고 그냥 가시라, 배 아프면 청구하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난리를 치니 가게 앞에 '모든 좌석이 예약 중'이라는 팻말을 걸어 놓더니 저희가 지나가자마자 바로 치우고 정상 영업을 하더라"고 토로했다.
채널A 취재진이 해당 식당을 찾아 확인한 결과, 식당은 정상 영업 중이었다. 식당 주인은 취재진에 "일어나선 안 될 사고가 났다"며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바쁘다 보니 밑에 떨어진 줄 모르고 세팅을 해놓고 끓인 것"이라며 "완전 실수"라고 해명했다.
식당 주인은 또한 해당 뚜껑이 나온 싱크대가 설거지용이 아닌 채소 세척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싱크대도 설거지하는 싱크대가 아니고 채소만 씻는 데"라며 "한번 부엌에 보시면 이해는 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작성자의 글이 보배드림 베스트글에 올라간 데 이어 엑스(옛 트위터), 페이스북, 에펨코리아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벌레도 아니고 싱크대 뚜껑이 음식에 들어가는 게 가능하냐", "업주의 대응이 더 심각하다", "장사를 그만두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바로 신고해야 한다", "공론화가 꼭 필요해 보인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문경 출신이라고 밝힌 일부 누리꾼은 "새재 앞 식당은 관광지라 가격 대비 질이 좋지 않다"며 "평소 위생 관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경시청은 해당 식당에 대해 3일 오전 현장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경시 관계자에 따르면 점검 결과와 조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점검 내용이나 향후 처분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음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경우 소비자는 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신고 시 사진이나 영상 등 증거 자료를 첨부해야 하며, 식약처는 조사 결과에 따라 식품위생법 위반이 확인된 식당에 시정명령이나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이번 논란은 5월 축제 시즌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터져 관광지 음식점 위생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는 문경새재를 비롯해 각지에서 5월 대형 축제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는 시기일수록 음식점의 위생 관리와 고객 응대 수준이 지역 전체의 이미지에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지 인근 식당은 재방문율이 낮다는 인식 때문에 서비스 품질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자체 차원의 정기적인 위생 점검과 관광지 음식점에 대한 관리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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