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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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내일(5일) 제104회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무료 개방과 체험 행사가 쏟아진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에버랜드·롯데월드 앞에 몰리는 인파 때문에 '눈치게임'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돌지만, 올해는 놀이공원을 피해도 아이와 함께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선택지가 유독 풍성하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5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키즈위크'를 개최하고 있다. 어린이날 당일에는 서울 전역의 '서울형 키즈카페' 60여 곳이 무료로 개방되며, 마술 공연과 클래식 악기 체험 등 시설별 특집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야외형 놀이공간인 '여기저기 키즈카페'도 여의도 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주요 거점에서 5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숲에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숲속 야외 놀이공간 '초록초록 키즈카페'가 새로 문을 열었고,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에도 실내 키즈카페가 신규 개관했다.

 

궁궐부터 박물관까지, 무료 개방 대거 풀린다

국가유산청은 어린이날 당일 12세 이하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를 대상으로 4대 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 보호자는 최대 2명까지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내·외국인 모두 해당된다. 경복궁 광화문 월대와 협생문 일원에서는 수문장 교대 의식 어린이날 특별행사도 열린다. 조선 시대 중앙군의 정예병인 '갑사'의 선발 시험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갑사 취재 체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일부터 5일까지 '국중박 나들이'를 진행 중이다. 열린마당과 거울못광장, 상설전시관 일대에서 체험부스, 북마켓, 푸드존, 특별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4일과 5일 개관 80주년 연계 프로그램인 '어린이날, 지구놀이터'를 펼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일부터 5일까지 서울관·과천관·청주관에서 무료 관람을 실시한다. 다만 서울관은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에 한해 무료이며, 과천관과 청주관은 4일 휴관이다. 제주도립미술관도 5일 하루 동안 전관을 무료 개방하고 가족 단위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DDP 디자인 페스티벌·한강 드론쇼·아일릿 공연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2일부터 5일까지 '어린이 디자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어울림광장, 팔거리, 잔디언덕 일대에서 장난감공원·디자인공원·패밀리공원 등 3가지 테마 공간이 꾸며졌고, 장난감 마켓과 디자인 놀이터, 퍼레이드 등이 진행된다. 이미 3일 현장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리며 북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린이날 밤에는 뚝섬한강공원에서 '2026 한강 불빛 공연(드론 라이트 쇼)'이 펼쳐진다. 이번 어린이날 특별 공연에는 평소보다 많은 드론 2000대가 투입되며,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구성으로 꾸며진다.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15분까지 문화예술 공연과 드론쇼가 이어진다.

어린이날 최대 화제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아일릿(ILLIT) 무료 공연이다. 소속사 빌리프랩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원 내 '열린 광장'에서 아일릿 노래 가사를 활용한 스텝퍼 게임, 캐릭터 '디어릿' 선캡 꾸미기, 페이스 페인팅, 포토존 등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오후 1시부터는 관객 참여형 경연이 열리고, 오후 4시부터는 아일릿 안무가에게 직접 신곡 포인트 안무를 배우는 댄스 챌린지 시간이 마련된다. 축제의 대미인 아일릿 야외 공연은 오후 6시 '숲속의 무대'에서 시작되며, 타이틀곡 'It's Me'를 포함한 히트곡들이 선보인다. 미니 4집 발매 기념으로 기획된 행사로, 사전 추첨에 총 2000명이 당첨됐다.

 

서울대공원·노들섬·서울광장도 놀이터로

서울대공원은 5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함께해요! 대공원 — 동화 속으로 떠나는 여행' 행사를 연다. 동물 테마 체험 6종, 스탬프 빙고판 완성하기, 어린이 환경 뮤지컬, 마술 및 팝페라 공연, 온 가족 놀이마당 등이 마련됐다. 행사 당일 만 13세 미만 어린이는 동물원 입장 무료이며, 모든 프로그램 체험비도 무료다.

노들섬에서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국내외 아티스트 16개 작품이 선보이는 이 축제에서는 서커스 공연, 전시, 영화 상영, 체험 프로그램, 플리마켓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광장에서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야외도서관 — 책읽는 서울광장'이 운영된다. 매직쇼, 오페라, 치어리딩 등 퍼포먼스 공연과 창의놀이터, 레고 플레이 라이브러리, 여행도서관(영국 편) 등이 마련돼 있다.

 

유통업계도 총력전, 에버랜드·스타필드 체험 프로그램 풍성

에버랜드는 5~8세 어린이 대상 키즈케어형 프로그램 '에버 키즈 클럽'을 5월 한 달간 운영한다. 동물·요리·댄스 등 10가지 주제 체험이 준비됐으며, 약 1시간 동안 전문 강사가 아이를 밀착 케어해 보호자가 별도로 쉴 수 있도록 했다. 판다월드의 주키퍼 직업 체험, 로스트밸리 '꼬마 동물탐험대'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스타필드 각 점포에서는 '키즈 페스타'가 진행 중이다. 하남점에서는 5일까지 닌텐도 '슈퍼 마리오 게임 플레이' 체험과 '레고 플레이 페스티벌'이, 고양점에서는 200여 종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거인의 정원'이 운영된다. 현대백화점은 디즈니 '토이 스토리' 테마 행사를 전국 점포에서 진행하며, 무역센터점에는 최대 7.6m 높이의 대형 포토존이 설치됐다.

이마트는 어린이날까지 캐릭터 장난감과 완구를 최대 80% 할인 판매하고,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6일까지 전국 42개 점포에서 2000여 종 완구를 최대 40% 할인한다.

 

"눈치게임보다 정보 게임"…현명한 선택이 관건

결국 어린이날의 핵심은 '어디가 한산한가'보다 '어디서 뭘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4대 궁궐과 국립 박물관의 무료 개방, DDP 디자인 페스티벌, 한강 드론 라이트 쇼, 아일릿 무료 공연에 이르기까지, 사전에 일정만 잘 짜면 입장료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아이와 함께 풍성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키즈위크는 서울 전역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며 "무료 키즈카페, 공원, 박물관 등 선택지가 넓은 만큼,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나들이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