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정보기술진흥원
사진=한국정보기술진흥원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분야 올림피아드인 '한국인공지능올림피아드(KOAI) 2026'이 4일 접수를 시작했다. 중·고등학생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최종 선발된 4인은 오는 8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국제인공지능올림피아드(IOAI) 2026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파견된다.

한국정보기술진흥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OAI 2026은 청소년의 AI 역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차세대 인재가 국제 무대에 설 수 있는 공식 통로를 여는 대회"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정보기술진흥원은 IOAI 국제이사회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KOAI를 통한 선발 결과가 곧바로 IOAI 국가대표 자격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최근 국내에서 다양한 이름의 AI 경시대회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IOAI 본선 파견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 대회는 KOAI가 유일하다. 학부모와 학생 입장에서는 입상 이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공식 트랙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셈이다.

IOAI 자체도 단순한 학생 경시대회가 아닌 국제적으로 공인된 최정상급 과학 올림피아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제3회 대회는 유네스코의 후원 아래 개최되며,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 IMC와 제인 스트리트, 구글, 화웨이, 아부다비 인공지능 대학(MBZUAI) 등이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IOAI는 2024년 불가리아에서 첫 대회를 연 뒤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는 40개국 이상에서 2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IOAI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5년 대회 결과에 따르면,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진웅 선수가 26위로 은메달을, 정태응 선수가 73위로 동메달을, 권용석 선수가 100위로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금메달 24개, 은메달 47개, 동메달 48개가 수여된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가 금메달 6개로 국가별 최다 메달을 기록했고, 폴란드와 인도가 각 3개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아직 금메달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첫 참가치고는 선전했다는 평가와 함께 체계적인 국내 선발 시스템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상위권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OAI 2026은 바로 이 체계를 처음 공식화한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등부 선발은 서류 평가, 온라인 필기 시험, 국가대표 선발전 면접의 3단계로 진행된다. 접수는 오늘(4일)부터 22일까지이며, 접수비는 9만 원이다. 1차 불합격 시 6만 원이 환불된다.

주목할 점은 1차 서류 심사에서 AI 활동 포트폴리오의 반영 비율이 40%에 달한다는 것이다. 노션이나 깃허브 페이지 등으로 프로젝트, 대회 수상, 학습 이력 등을 정리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단순 암기형 학습이 아닌 실제 구현 경험과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이 결정적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학업 역량은 5%에 불과하다.

2차 필기 시험은 6월 13일 온라인으로 6시간 동안 치러진다. 선택형 80문항과 서술형 10문항으로 구성되며, 머신러닝과 딥러닝 전 영역을 포괄한다. 권장 학습 자료로는 스탠퍼드대학의 CS231n(컴퓨터 비전)과 CS224n(자연어 처리), 구글 머신러닝 단기집중과정 등이 제시됐다.

3차 면접에서는 학계·산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면접위원단이 AI 코딩 테스트, 영어 의사소통 능력, 윤리 의식, 팀워크 등 종합적 자질을 평가한다. 팀워크 및 협업 역량의 비중이 20%로 가장 높게 설정돼 있어, 단순한 개인 실력만으로는 국가대표 선발이 어려운 구조다. 최종 합격자는 6월 26일 발표되며, 상위 4명과 예비 1명이 선발된다.

이번 대회는 고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운영된다. 중등부 접수는 6월 7일까지이며 접수비는 5만 원이다. 시험은 고등부와 같은 날인 6월 13일 치러지되, 3시간 동안 선택형 40문항과 서술형 5문항으로 출제된다. AI 기초 역량을 가늠해보기에 적합한 수준이다.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실질적이다. 고등부 2차 통과자 상위 10명은 내년 KOAI 2027의 1차 서류 평가를 면제받는다. 중등부 대상 및 금상 수상자에게는 향후 2년간(KOAI 2027, 2028) 고등부 서류 심사가 면제된다. 한 번의 도전이 수년간 이어지는 진로 포트폴리오로 누적되는 셈이다.

시상은 대상 1명, 금상 상위 2%, 은상 상위 5%, 동상 상위 15%, 장려상 상위 40%로 구성된다.

한국은 그동안 정보올림피아드(KOI) 등 알고리즘 중심 대회를 통해 우수 인재를 발굴해왔다. 그러나 머신러닝, 딥러닝, 컴퓨터 비전 등 본격적인 AI 영역을 평가하는 국가급 대회는 사실상 부재했다.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국은 이미 자체 AI 올림피아드를 통해 매년 수만 명의 청소년을 선발·육성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IOAI에서 금메달 6개를 휩쓴 러시아, 3개씩 가져간 폴란드와 인도 등은 체계적인 국내 선발 과정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정보기술진흥원 측은 "KOAI는 단순히 메달을 가리는 대회가 아니라 대한민국 AI 교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차세대 인재가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공식 무대"라고 강조했다.

접수 및 상세 내용은 한국정보기술진흥원 홈페이지(kitpa.org/koai/2026)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KOAI 조직위원회 이메일(koai@kitpa.org)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