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진드기 한 마리가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본격 확산 시즌을 맞아 질병관리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첫 SFTS 환자가 이미 발생했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뒤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주로 4월부터 11월까지 기승을 부린다. 특히 5월에서 8월이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야외활동이 집중되는 시기와 정확히 겹친다.
SFTS는 2011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81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이 최대 20%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환임에도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감염되면 38~40℃의 고열이 나타나고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과 함께 두통, 근육통이 동반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급감하고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SFTS가 더 위험한 이유는 사람과 동물 사이의 양방향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진드기에 물려 일차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체액에 직접 접촉해도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2차 감염자 35명 중 34명이 의료인인 것으로 나타나 환자를 직접 다루는 의료진의 감염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수원에서는 캠핑을 다녀온 반려견이 SFTS에 확진돼 보호자에 대한 감염 위험 경고가 발령된 사례도 있다.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발표에 따르면 최근 사람과 반려동물에서 SFTS 발생이 모두 증가하는 추세로 단순한 반려동물 질환이 아닌 공중보건 차원의 위협으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방법은 단순하지만 철저히 지켜야 한다.
야외활동 전
- 긴 소매, 긴 바지, 모자 착용으로 피부 노출 최소화
- 바지 끝단을 양말 속으로 넣어 진드기 침투 차단
- 진드기 기피제를 노출 부위에 충분히 도포
야외활동 중
- 풀밭에 직접 눕거나 앉지 말고 돗자리 반드시 사용
- 수풀 속으로 들어가거나 등산로 외 비포장 구간 이동 자제
- 반려동물 동반 시 목줄 착용으로 수풀 접촉 최소화
야외활동 후
- 귀가 즉시 전신 샤워 및 두피·귀 주변·겨드랑이·사타구니 등 꼼꼼히 확인
- 착용한 의류는 즉시 세탁
- 반려동물 몸에 붙은 진드기도 반드시 확인
- 진드기 발견했을 때 대처법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손으로 억지로 떼어내는 것은 금물이다. 무리하게 제거하면 진드기 몸통이 터지면서 바이러스가 혈류로 유입될 위험이 높아진다.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염준섭 교수는 "현재 예방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야외 활동할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활동 이후에는 옷과 신발을 세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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