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 CNS
사진=LG CNS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로봇을 사는 것보다 빠르게 일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LG CNS(064400, 대표 현신균)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RX 미디어데이'를 열고 로봇 학습부터 현장 운영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RX(로봇 전환)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국내 기업이 로봇 학습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플랫폼을 자체 브랜드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CNS는 피지컬웍스를 필두로 피지컬 AI 상용화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피지컬웍스 포지: 현장 투입 기간 최대 5~6개월→1~2개월

피지컬웍스는 '피지컬웍스 포지(PhysicalWorks Forge)'와 '피지컬웍스 바통(PhysicalWorks Baton)' 두 개의 핵심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포지는 로봇을 학습·단련시켜 실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수천 번의 반복 모사가 필요했지만 실제 현장과 업무를 3D 가상 환경에 구현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 효율을 대폭 높였다. AI가 학습에 유효한 데이터를 자동 선별·정리·가공하는 과정도 자동화해 현장 투입 기간을 기존 5~6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했다.

향후 사람의 작업 영상을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거나 모션캡처를 활용하는 방식도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전자, 화학, 물류, 조선 등 20여 고객사와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피지컬웍스 바통: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 생산성 15%↑·운영비 18%↓

바통은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등 제조사가 다른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 제어·관제하는 플랫폼이다. 로봇 제조사마다 다른 제어 방식과 운영 화면을 표준화해 종류가 늘어도 관리가 복잡해지지 않도록 설계됐다.

에이전틱 AI가 돌발 상황에도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컨베이어벨트가 멈추면 물류 동선을 자동 재구성하고 특정 로봇이 멈추면 해당 작업을 즉시 다른 로봇으로 전환한다. 100대 규모 운영 환경에 바통을 적용할 경우 생산성이 15% 이상 향상되고 운영비는 최대 18%까지 절감될 것으로 LG CNS는 추산했다.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사업에서 이미 순찰·바리스타·짐캐리·청소 등 4종 로봇을 통합 관제하는 데 실제 활용 중이다.

 

국내 최초, 4종 이기종 로봇 자율협업 시연

이날 행사에서는 피지컬웍스 포지로 학습을 마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 등 4종 로봇이 사람의 원격 조종 없이 물류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장면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LG CNS 박상엽 CTO 상무는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스택은 학습 영역에 집중돼 있는 반면 피지컬웍스는 데이터 획득·학습·운영을 모두 묶은 엔드투엔드 플랫폼"이라며 "엔비디아 기술도 다수 차용하고 있고 시장의 다양한 플랫폼과는 경쟁보다 협업 관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RX의 핵심은 로봇을 단순히 확보하는 데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현장에 안착시켜 일하게 만들고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며 "궁극적으로 로봇 중심의 자율 운영 체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