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자동차와 항공기 전문기업이 하늘길을 함께 열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본사에서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기체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김종출 KAI 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력과 KAI의 항공기체 개발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하늘길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협약의 핵심 구조는 역할 분담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AAM 전문 법인 슈퍼널(Supernal)이 KAI와 공동으로 AAM 기체를 설계·개발하고 현대차·기아 항공파워트레인사업부가 개발 중인 항공용 전동화 파워트레인 상용화는 KAI와 함께 추진한다.

특히 KAI는 고도화된 항공기 인증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과 까다로운 글로벌 항공 인증 절차에 공동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항공 인증은 수년이 소요되는 과정으로 선행 경험 없이는 넘기 어려운 장벽으로 꼽힌다. 양사는 전략 수립을 위해 워킹그룹과 스티어링 커미티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공동 개발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기술·인적 자원 공유는 물론 공급망 구축, 글로벌 인증 대응, 고객 네트워크 확대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항공산업 전반에 걸쳐 신규 협력 분야도 추가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KAI는 1999년 설립 이후 KT-1 기본훈련기, 송골매 무인기 등 군용 항공기 개발에 집중해 온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 기업이다. 최근에는 민수용 미래 항공 모빌리티로 사업을 확장하며 'K-AAM'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드라이브도 함께 가속화하고 있다. 슈퍼널은 지난 4일(현지시간) 수직 이착륙 항공역학 권위자인 파르한 간디(Farhan Gandhi)를 새 CTO로 선임했다. 30년 이상 회전익 항공기 연구에 몸담아 온 전문가로 슈퍼널의 기술적 도약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안전하면서도 매력적인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선보여 모빌리티의 지평을 하늘길로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KAI는 "양사 협력이 글로벌 민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대한민국을 항공 강국으로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