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삼양식품이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패키지 전면 캐릭터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논의의 핵심은 10년 넘게 불닭볶음면의 얼굴 역할을 해온 기존 캐릭터 호치 대신 신규 캐릭터 페포를 전면에 내세우는 안이다.

삼양식품 측은 캐릭터 교체를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장 호치를 완전히 빼기보다는 한동안 페포와 함께 노출하며 점진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방식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리뉴얼 논의는 단순한 포장 디자인 수정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불닭 브랜드를 식품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비식품 분야까지 확장하려는 지식재산권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배경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커지면서 모방 제품이 늘어난 점이 우선 꼽힌다. 일부 시장에서는 제품 콘셉트뿐 아니라 기존 캐릭터 이미지까지 유사하게 따라 하는 사례가 확산하면서 브랜드 식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치 캐릭터의 이미지가 다소 오래된 느낌을 준다는 안팎의 평가도 교체론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소비층, 특히 잘파세대를 겨냥해 브랜드 인상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새 얼굴로 거론되는 페포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자회사 삼양애니가 기획하고 제작한 캐릭터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2024년 특허청에 페포 상표를 출원했고 이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캐릭터 육성에 나서고 있다.

페포는 단순히 불닭볶음면 한 제품에 붙는 보조 캐릭터를 넘어 그룹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마스코트 후보로도 평가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비식품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해 종합적인 IP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과정에서 페포 활용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흥행이 패키지 디자인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패키지 전면 캐릭터 역시 단순 장식이 아니라 상표 경쟁력과 직결되는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불닭볶음면은 해외 시장에서 삼양식품의 대표 수출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캐릭터와 패키지 자체가 브랜드 정체성의 중요한 축이 됐다. 이 때문에 캐릭터 교체 여부는 단순한 소비재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운영 방식의 조정으로 읽힌다.

현재 내부에서 검토되는 세계관 설정도 기존 브랜드와의 단절보다 연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논의 중인 설정은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빨간 달걀에서 페포가 태어났다는 구조로, 기존 팬덤을 유지하면서도 새 캐릭터의 독자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다만 실제 리뉴얼이 언제 어떤 제품군부터 적용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것은 캐릭터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뿐이며, 시장 반응과 글로벌 전략을 함께 보며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불닭볶음면은 그동안 매운맛 자체뿐 아니라 강한 색감과 캐릭터 중심의 패키지로도 소비자 기억에 각인돼 왔다. 이 때문에 호치에서 페포로의 전환이 현실화할 경우 제품 맛이나 구성 변화가 없더라도 소비자 체감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