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가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광고 영상을 올렸다가 불륜 미화 논란에 휩싸이며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게시됐다가 비판이 커지자 삭제 조치됐다.
문제가 된 광고는 프라이드치킨 부부 사이에서 양념치킨 아이가 태어나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이후 남편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남편을 유혹하는 장면까지 이어지면서 온라인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광고는 최근 유튜브와 SNS에서 확산한 이른바 과일 불륜 밈 형식을 차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다만 원본 밈의 자극성을 그대로 브랜드 광고에 옮겨오면서 불륜을 가볍게 소비하고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커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단순히 막장 설정을 넘어서 여성혐오적 코드가 섞여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외도와 혼외자 설정을 웃음 소재처럼 소비한 데다 여성 캐릭터를 자극적으로 배치한 연출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페리카나는 9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회사는 "최근 업로드된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콘텐츠는 제작 과정에서 표현의 적절성과 사회적 인식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게시됐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가 된 게시물은 현재 삭제 조치했으며 앞으로 콘텐츠 기획 및 검수 과정을 더욱 면밀히 점검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AI를 활용한 브랜드 콘텐츠 제작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기본적인 검수와 윤리 판단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역풍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생성형 AI로 손쉽게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기업의 사전 검토 책임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 자체는 익숙한 전략이지만, 가족 서사와 외도 의혹, 유혹 장면을 결합한 이번 광고는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많다. 화제성 확보를 노린 B급 코드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실제 온라인 반응도 싸늘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재미보다 불쾌감이 더 크다, 브랜드 공식 계정이 올릴 만한 내용이 아니다, 불륜을 너무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페리카나는 문제 영상 삭제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광고 기획 단계에서 왜 이런 설정이 걸러지지 않았는지를 두고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AI 광고일수록 최종 책임은 결국 기업이 져야 한다는 원칙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