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뒤 무보수 경영과 희망퇴직, 신규 채용 동결을 포함한 고강도 쇄신책을 꺼내 들었다. 대표 지식재산권인 쿠키런 시리즈의 성장 둔화와 신작 흥행 부진이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에 비상이 걸린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데브시스터즈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85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당기순손실 15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4%에서 4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 부진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쿠키런 IP 확장과 신작 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기존 핵심 타이틀의 매출 감소와 신작 부진을 함께 지목했다. 특히 지난 3월 출시한 쿠키런 IP 기반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유의미한 매출 반등을 이끌지 못한 점이 뼈아팠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데브시스터즈는 경영진 책임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조길현 대표를 포함해 이지훈·김종흔 이사회 공동의장은 경영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무보수 경영에 들어가고, 주요 임원진 보수도 50% 삭감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 조치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다. 회사는 대표이사 직속 비용 관리 태스크포스를 신설해 전사 자원 배분과 집행 비용을 상시 점검하고, 필수 직무를 제외한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조직 개편의 강도도 적지 않다. 데브시스터즈는 전사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핵심 인재 중심의 경량 조직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업 구조 역시 수익성 중심으로 다시 짜기로 했다. 회사는 게임과 IP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검토하고, 프로젝트별 수익 기준을 다시 세워 비용과 운영 체계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방식 변화도 예고됐다. 데브시스터즈는 게임 고유의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을 제외한 전반적인 업무에 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위기감이 더 크게 받아들여지는 배경에는 지난해 실적 반등이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5년 연간 매출 2947억원, 영업이익 62억원, 당기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된 셈이다.
불과 1년 전인 2025년 1분기에는 쿠키런 킹덤 4주년 업데이트 효과에 힘입어 매출 891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쿠키런 킹덤의 국내외 매출 상승과 브레이버스 등 IP 상품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지만, 올해는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고정비를 줄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작 경쟁력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보수 경영과 희망퇴직만으로는 주력 게임의 흥행 둔화와 투자심리 악화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측은 이번 쇄신안이 단순한 긴축이 아니라 생존과 재도약을 위한 구조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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