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의 주행 감성을 가상 환경에서 구현한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출시하며 e모터스포츠 접점을 넓힌다. 실제 차량의 데이터와 글로벌 IT 기업들의 장비를 결합해 가상 주행이지만 실차에 가까운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11일 현대 N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LG전자, 소니, 로지텍, 넥스트 레벨 레이싱 등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플랫폼 기반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그란 투리스모 7이다. 현대차는 실차 데이터를 토대로 한 물리 엔진을 적용해 N 브랜드 특유의 고성능 주행 감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사양에 따라 PRO와 RACER 두 가지로 나뉜다. PRO는 LG전자의 프리미엄 G 시리즈 패널이 적용된 LG OLED Pro와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를 탑재한 고성능형이고, RACER는 LG OLED 65인치 TV와 플레이스테이션 5를 적용한 표준형이다.
콕핏 구성에도 실제 N 차량의 감각을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넥스트 레벨 레이싱의 GT 엘리트 라이트 제품에 현대 N 전용 디자인을 입혔고, 시트는 아반떼 N 라이트 스포츠 버켓 시트를 적용해 실제 차량과 유사한 자세를 구현했다.
조작 장비에는 로지텍 G의 트루포스 피드백 기술과 최대 8N·m 토크의 다이렉트 드라이브를 탑재한 RS50 시스템 레이싱 휠이 들어갔다. 제동 감각을 세밀하게 구현하는 RS 페달도 함께 적용돼 실차와 가까운 조작감을 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이번 시뮬레이터가 단순 체험용 장비를 넘어 공식 대회 장비로도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장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공식 e스포츠 종목인 그란 투리스모 7 국가대표 선발전의 공식 심레이싱 장비로 활용됐다.
지난 8일 현대 N 페스티벌 1라운드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김영찬 선수가 최종 1위에 올라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본선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당시 대회 차량으로는 아반떼 N TCR과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가 사용됐다.
게임 안에는 아이오닉 5 N과 아반떼 N도 구현돼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그란 투리스모 7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차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 체험 확대도 병행된다. 현대차는 현대 N 페스티벌 내 N e-Festival 부스를 비롯해 현대 모터스튜디오 등 여러 거점에 시뮬레이터를 전시하고 향후 이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판매는 현대 N 유료 멤버십 서비스 더 엔수지애스트를 통해 한정 수량 우선 판매로 시작된다. 이후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보다 많은 고객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 산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본다. 현대차의 이번 시도 역시 실제 주행과 게임, 모터스포츠,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어 고성능 브랜드 팬층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심레이싱이 시공간 제약 없이 자사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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