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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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EBS가 배우와 예능인, 과학자를 한자리에 모아 기후 위기 시대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탐구하는 전례 없는 실험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과학 다큐멘터리와 리얼리티 서바이벌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BS는 오는 6월 4일 목요일 밤 10시 50분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를 첫 방송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과학 생존 리얼리티를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지구가 기후 위기 임계점을 넘어 붕괴된 가상의 근미래를 배경으로, 선발된 7인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밀폐 실험 기지 안에서 물과 산소, 식량, 에너지의 순환 시스템을 유지하며 생존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출연진 구성이 단연 눈길을 끈다. 배우 유승호, 코미디언 이은지, 가수 겸 배우 비비, 뇌과학자 장동선, 이비인후과 전문의 겸 웹소설 작가 이낙준, 광운대 화학과 장홍제 교수, 미국 NASA 소속 지구과학자 김한결 박사가 최후의 7인으로 선발됐다.

화학자와 지구과학자, 뇌과학자는 각자의 전문 지식으로 생존 위기의 해법을 찾고, 예능인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열어가는 구조다. 팽팽한 과학 지식 배틀과 예측 불가한 예능인들의 유머가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만들어낸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촬영 무대는 미국 애리조나주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바이오스피어2다. 이 시설은 1991년 당대 최고의 과학 기술로 건설된 실험 기지로, 열대우림과 사막, 바다, 농경지 등 지구 시스템을 축소 구현한 인공 생태계다. 과거 8인의 대원이 2년간 물, 식량, 공기까지 자급자족하는 실험을 진행했으나 실패한 유토피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기후 위기가 가속화된 현재, 당시의 실험이 다시 유효한 질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배경이 프로그램의 설정과 맞닿아 있다.

제작 규모도 EBS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다. 미국 현지 올로케이션 촬영과 근미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구현한 대규모 미술 및 시각효과 작업이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제작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프로그램은 8부작 본편과 특별 다큐멘터리 1편, 코멘터리 콘텐츠 1편으로 구성된다. 단순한 서바이벌 예능을 넘어 기후 위기와 인류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리얼리티 포맷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과학 콘텐츠에 관심 있는 시청자부터 기존 EBS 예능 팬까지 폭넓은 시청층을 겨냥한다는 판단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