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코스피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하며 꿈의 8천피 시대를 열었다. 7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7거래일 만의 기록으로, 역대 최단 속도의 1000포인트 상승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7% 내린 7951.75로 출발했다. 8000선 고지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듯했지만, 장 초반 상승세로 전환해 오전 9시 13분 마침내 8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지수는 8046.97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순간을 새겼다.
코스피의 이번 질주는 올해 내내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의 연장선이다.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85%가량 폭등했으며, 앞자리 숫자를 4번이나 갈아치우는 초유의 속도를 보였다. 5000선 돌파에 넉 달이 걸렸던 것과 달리, 7000에서 8000까지는 단 7거래일만이 소요됐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개인이 강한 매수세로 지수를 떠받쳤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SK하이닉스는 1% 이상 오르며 199만4000원대를 기록하는 등 200만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8000선 돌파의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외국인이 약 2조원 규모의 매도 폭탄을 퍼부으면서 지수는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 오전 11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4% 가까이 빠진 7600선대까지 후퇴했다. 삼성전자 파업 등 불확실성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정치권도 즉각 반응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1년 전 오늘 코스피는 2621이었다. 4배 정도가 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8000 돌파를 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의 대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적 고점을 연달아 경신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AI 반도체와 수출 실적 등 펀더멘털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 기조 자체는 꺾이지 않았다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8000선을 터치한 뒤 곧바로 7600선대로 내려온 흐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8천피 시대의 문은 열렸지만 안착까지는 한 고비를 더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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