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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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져도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2000년대 초반 출시된 낡은 디지털카메라가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선명하고 깔끔한 것보다 오히려 뿌옇고 거칠고 따뜻한 느낌. 그 감성을 찾아 헌 카메라를 일부러 찾는 시대가 됐다.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디토'가 결정적인 계기였다. 2000년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흐릿하고 따뜻한 영상미가 젊은 세대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했고, 이후 빈티지 디카를 찾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사진이 너무 선명해진 탓에 오히려 불완전한 화질이 더 개성 있고 감성적으로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셀럽들의 영향도 크다. 블랙핑크 제니, 배수지, 에스파 카리나 등 유명 아이돌과 배우들이 일상에서 빈티지 디카를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인기 모델별 특징

올림푸스 뮤 시리즈 (Olympus µ)

입문용으로 가장 많이 추천되는 모델이다. 대표 모델인 뮤 700, 뮤 720SW는 은은한 파스텔 톤의 발색이 특징으로 중고 시세는 7만~15만 원 선이다. 방수 기능을 갖춘 뮤 720SW는 야외 활동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

코닥 이지쉐어 시리즈 (Kodak EasyShare)

카리나가 사용해 화제가 된 모델로, CCD 센서 특유의 낮은 해상도와 뭉근한 발색이 빈티지 감성의 정수로 꼽힌다. 코닥 특유의 따뜻한 색감이 필름 카메라 느낌과 가장 가깝다는 평이 많고, 중고 시세도 5만 원 이하로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

소니 사이버샷 DSC-W 시리즈

빈티지 디카의 교과서라 불리는 DSC-W55는 두께 약 2cm에 무게 147g으로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휴대성이 일품이다. 조작법이 단순해 입문자에게 가장 무난하고, 소니 특유의 선명한 발색에 CCD 감성이 더해져 인기 모델로 꾸준히 언급된다.

캐논 IXUS 시리즈

슬림한 금속 바디와 안정적인 화질로 2000년대 대표 콤팩트 디카로 자리 잡았던 모델이다. 어떤 모델을 사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고, 여분 배터리 구하기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구매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빈티지 디카를 처음 구매한다면 2014년 이전 출시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이후 제품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화질 차이가 크지 않아 빈티지 감성이 덜하다. CCD 센서 탑재 모델이 CMOS 센서보다 뭉근하고 따뜻한 발색을 내는 경우가 많아 감성 사진을 원한다면 CCD 탑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고 구매 시에는 배터리 충전 여부와 렌즈 곰팡이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0년 가까이 된 제품인 만큼 배터리 수명이 크게 줄어 있는 경우가 많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에서 제품 실사진과 작동 영상을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빈티지 디카 인기 마무리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대체하는 시대에 굳이 오래된 카메라를 드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취향이자 표현이 됐다. 불완전함 속에 담기는 온도감, 그것이 빈티지 디카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이라면 5만~10만 원대 소니 사이버샷이나 올림푸스 뮤 시리즈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