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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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오늘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해준 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하는 날. 빠르게 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스승과 제자 사이의 따뜻한 연결은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아 있다.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강경여고 적십자 학생단이 병중에 있는 선생님을 위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65년 5월 26일로 지정됐다가, 1982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글을 창제해 교육의 기반을 마련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는 날과 스승을 존경하는 날이 하나로 합쳐진 셈이다.

한국에서 스승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 이상의 존재였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임금·스승·아버지를 동등하게 여겼던 전통이 이어지면서, 스승의 날은 교육에 대한 사회적 경의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날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카네이션과 선물이 가득했다면, 요즘은 사뭇 달라졌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금품 수수 우려로 선물보다는 손으로 직접 쓴 편지나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 카드를 전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담백하지만 진심이 담긴 방식으로 감사를 전하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급별로 감사 메시지를 적은 롤링페이퍼를 만들거나,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작은 공연으로 선생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행사도 늘고 있다. 형식보다 마음을 담은 표현이 더 값지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올해 스승의 날은 유독 특별하다. 지난 몇 년간 교권 침해 사건이 잇따르면서 교단을 떠나는 교사가 늘었고, 현장 교사들의 사기 저하가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흐름 속에서 맞이하는 스승의 날인 만큼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교권 회복과 교육 환경 개선을 향한 염원이 함께 담겨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원 단체는 이날을 계기로 교권 보호 입법 강화와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권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승을 존중하는 문화는 하루의 기념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현장 교사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화려한 선물보다 수년이 지난 뒤 찾아온 제자의 한마디가 더 기억에 남는다는 교사들이 많다. "선생님 덕분에 이 길을 선택했어요"라는 말 한 마디가 수십 년 교직 생활을 버티게 해준 힘이었다는 고백은 스승의 날마다 반복되는 진심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오래전 스쳐 지나간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짧은 문자 한 통, 카카오톡 메시지 한 줄이라도 전해보자. 그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한 스승의 날 선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