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바가지요금과 위생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미스터리 쇼퍼(비밀 평가원)'가 본격 투입된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처음으로 손을 맞잡고 위생·상거래·안전 분야 전반에 대한 종합점검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20일 종로구와 합동으로 광장시장 집중 종합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서울시와 자치구가 합동 종합점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1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 관광 명소 광장시장이 바가지 판매와 비위생·불친절 논란에 잇달아 휩싸이자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점검의 핵심은 내·외국인으로 구성된 '전문 미스터리 쇼퍼' 운영이다. 20여 명의 점검 요원이 일반 손님으로 위장해 먹거리 노점 109곳을 암행 점검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부당 행위를 효과적으로 잡아내기 위해 외국인 요원을 점검단에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주요 점검 항목은 바가지요금, 강매 영업, 외국인 대상 부당 행위, 불친절 및 비위생 행위 등이며, 지적된 점포는 재점검을 통해 개선 여부까지 확인한다.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도 함께 점검한다. 관련 법상 가격을 의무 표시해야 하는 51개 업종 소매점이 대상이며, 위반 업소에는 시정 조치와 함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식품접객업소 159곳과 노점의 소비기한 초과 식음료 판매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종로구는 오는 6월부터 '광장시장 노점 실명제'를 본격 시행한다. 노점상별로 도로법에 따른 점용 허가를 부여하고 점용 면적·기간 등을 명확히 규정한다. 위반 횟수에 따라 벌점을 누적 부과하고, 반복 위반 시 영업정지에서 최대 도로점용허가 취소까지 강력한 행정조치를 단행할 방침이다.

광장시장의 바가지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3년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과요금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는 정량표시제와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2025년 11월에도 상인 간 갈등으로까지 번진 바가지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재가동한 바 있다. 제도가 반복 도입될 때마다 일시적으로 상황이 개선되는 듯했지만 근본적인 해결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 종합점검은 5~6월 집중 점검을 우선 실시하고, 이후 정기 점검 체계로 전환해 광장시장을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광장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위생부터 상거래, 안전까지 전방위 점검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