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2025년 7월 20일, 전국이 초복(初伏)을 맞았다. 무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이날, 곳곳의 삼계탕집과 전통시장은 보양식을 찾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낮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서울 시내에서는 점심시간을 전후해 삼계탕 전문점에 수십 미터 줄이 늘어서고, 미리 예약한 포장 주문을 찾는 손님들로 가게 안팎이 붐볐다.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 대표는 “아침 9시부터 예약 전화가 끊이질 않았고, 포장만 300인분 넘게 나갔다”며 “매년 초복마다 바쁘지만 올해는 주말이라 가족 단위 손님까지 몰렸다”고 말했다.
보양식 수요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거세다. 대형 쇼핑몰 G마켓과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는 삼계탕 키트, 장어 구이, 흑염소탕, 한방 보양재료 세트 등이 ‘초복 특수’를 맞아 매출이 급증했다. 네이버 검색 트렌드에 따르면 ‘초복’, ‘삼계탕’, ‘보양식’ 관련 키워드는 이날 오전 기준 전날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편의점도 초복 마케팅에 가세했다. CU는 ‘보양 삼계탕 도시락’을, GS25는 ‘흑마늘 한방 삼계탕 컵죽’을 출시해 전국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일부 편의점은 냉장 진열장에 “복날엔 삼계탕 한 그릇” 등의 문구를 내걸고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1인 가구와 직장인을 겨냥한 간편식 제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도, 대구는 35도, 광주는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폭염주의보도 함께 발효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온이 높을수록 땀으로 인한 수분과 영양 손실이 많기 때문에 단백질, 미네랄, 수분을 균형 있게 보충하는 보양식 섭취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초복은 음력 하지 이후 세 번째 ‘경일(庚日)’에 해당하며, 한 해의 삼복(三伏) 중 첫 번째 복날이다. 이후 중복(7월 30일), 말복(8월 9일)까지 총 20일간 이어지는 삼복 기간은 1년 중 가장 더위가 극심한 시기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이 기간을 ‘더위에 몸을 엎드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기력 회복을 위해 고기와 따뜻한 국물 음식을 나눠 먹는 풍습이 전해졌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복날에 뜨거운 국물 음식을 먹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는 오늘날에도 널리 퍼져 있으며, 무더위를 이기는 ‘건강한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폭염과 함께 시작된 2025년 초복. 오늘 하루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보양식 한 그릇의 위로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날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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