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쿠팡이츠가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만 제공하던 '배달비 0원' 혜택을 오는 8월까지 일반회원에게도 확대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배달앱 상생안을 논의하던 사회적 대화기구의 협의 과정에서 돌연 나온 발표여서 정치권과 소상공인 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고물가·고유가 시대 소비 촉진과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와 정치권은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수수료 인하안을 논의하던 도중 쿠팡이츠가 일방적으로 협의 내용을 번복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무료배달 확대를 "기만 상술"이라고 직격했다. "무료 배달은 입점 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독약 처방이자 플랫폼의 회원 확보용 판촉 행사일 뿐"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즉각적인 제재를 촉구했다.
자영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은 앞서 11일 성명을 내고 "무료배달 경쟁이 소비자 혜택처럼 보이지만 실제 비용은 자영업자와 음식값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무료배달 확대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표면적으로는 소비자 혜택이지만 결국 점주 부담 증가와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비판에 가세했다. 협의회는 "'배달비 0원'은 배달 요금 항목만 명목상 0원으로 표시될 뿐, 실제로는 인상된 멤버십 회비와 음식 가격, 입점 업체의 비용 부담 등을 통해 소비자가 직·간접적으로 부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중가격 심화와 전반적인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쿠팡이츠는 이번 프로모션 비용은 자사가 전액 부담하며 입점 업체에 어떠한 추가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무료배달 프로모션 시행 이후 입점업체의 주문 건당 부담금이 약 5% 감소하고 매출은 98% 증가했다는 자체 데이터도 근거로 제시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효과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타이밍도 논란이다. 공정위는 현재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강요'와 '끼워팔기' 혐의를 조사 중이다. 끼워팔기 혐의는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 서비스에 쿠팡플레이·쿠팡이츠 무료배달 등을 결합 제공한 부분이 핵심이다. 공정위 심사를 앞둔 시점에 무료배달을 오히려 확대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혐의를 희석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을 계기로 배달앱 시장 전반에 걸친 무료배달 구조의 문제점과 소상공인 보호 방안에 대한 논의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의 상생 협의가 이번 사태로 인해 사실상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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