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호텔스닷컴이 22일 올여름 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언팩 2026 여름 에디션(Unpack '26 Summer)'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익스피디아·호텔스닷컴 자사 데이터와 소셜 리스닝 분석을 기반으로 도출됐으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여행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여름 여행의 핵심 키워드는 '가깝고 신중하게'다. 한국인 여행객의 56%는 지난해 여름 대비 올여름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국내 휴가 여행 관련 소셜 미디어 언급량이 전년 대비 77% 급증했다.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PR 총괄 라비니아 라자람은 "여행 비용 상승과 여행 우선순위의 변화가 의사결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여행객들은 보다 신중하게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 여행지와 가치 중심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부산이 단연 돋보였다. 올여름 부산 검색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서울과 강원을 포함한 국내 여행지 전반에 대한 관심도 5% 상승했다. 해외 여행지로는 마스트리흐트(+3615%), 히로시마(+150%), 샌디에이고(+90%) 등이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여름 부상하는 첫 번째 트렌드는 '호텔 호핑(Hotel Hopping)'이다. 한 번의 여행에서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며 도시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이벤트·로드 트립·블레저(업무+여가) 여행과 결합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 BTS 공연(6월 12~13일) 관람 후 도심과 해변 호텔을 이동하거나, 서울-강릉 로드 트립에서 도심 호텔과 강릉 해안 호텔을 연결하는 코스가 예시로 제시됐다. 블레저 여행지로는 서울이 전년 대비 36%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블레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 트렌드는 '직관 여행 vs 힐링 휴가'의 양극화다. 올여름 북미에서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캔자스시티·필라델피아·멕시코 몬테레이 등 개최 도시로 몰리는 직관 여행객이 늘고 있다. 반면 경기 열기를 피하려는 여행객들은 유럽·아시아·남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이들 대안 여행지는 올여름 호텔 평균 일일 요금(ADR)이 약 25% 낮아진 반면 관심도는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트렌드는 영화·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스크린 투어리즘(Set-Jetting)'이다. 영국 요크셔는 '폭풍의 언덕' 각색작 공개 이후 올여름 검색량이 35% 증가했고, 캐나다 머스코카는 '히티드 라이벌리' 공개 이후 관심도가 110% 뛰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5 공개 이후 로마 검색량도 두 달간 35% 상승했다.
호텔스닷컴은 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비용 대비 경험의 가치를 더 꼼꼼히 따지는 방향으로 여행 패턴이 변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 속에서 국내 여행과 가성비 해외 여행지의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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