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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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카카오 그룹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본사 파업 기로에 선 가운데, 오늘(27일)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조정 회의가 사실상 최후의 협상 테이블이 됐다.

이번 조정이 결렬되면 카카오 본사까지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되고,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공동 파업을 강행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20일 그룹 산하 5개 법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원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 중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는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박성의 카카오 노조 부지회장은 결의대회에서 "5개 법인 모두 파업 찬반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됐다.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경영 쇄신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지치지 말고 함께 투쟁하자"고 밝혔다.

갈등의 출발점은 성과급 보상 구조다. 노조는 지난해 카카오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성과급 기준이 불투명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500만 원 상당의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를 놓고 노사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사측은 RSU를 성과급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RSU는 별도 보상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1차 조정에서도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기한을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강행되더라도 카카오톡 서비스가 즉각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플랫폼 운영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돼 있고, 비조합원 인력을 통해 기본 서비스 유지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스템 유지·보수 담당 인력까지 파업에 동참하면 보안 사고나 서버 장애 발생 시 즉각 대응이 어려워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카카오톡이 장시간 먹통이 됐던 사례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파업 여파가 가장 직접적으로 미칠 영역은 카카오가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AI 신사업이다. 카카오 AI 에이전트 내재화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의 기업간 거래(B2B)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핵심 인력 공백이 생길 경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 사측은 "남은 기간 노사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5개 법인의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된 만큼 노조의 압박은 더욱 강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