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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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천년 도자의 고장' 경기 여주에서 열린 제38회 여주도자기축제가 황당한 경품 논란에 휩싸였다. 축제 이벤트 당첨자에게 지급된 미니 달항아리 경품이 중국산 저가 도자기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6일이었다. SNS 인증샷 이벤트에 당첨돼 경품을 받은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짜로 받은 거니 가마니처럼 가만있어야 할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A씨는 "여주도자기축제 이름 걸고 하는 이벤트인데 받은 건 'Made in China' 스티커까지 붙은, 다이소보다 못한 싸구려 퀄리티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는 서울 소재 마케팅 대행사 '더브리즈'가 홍보·진행·경품 준비·당첨자 안내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진행했다. 대행사는 이벤트 일정에 맞춰 온라인 판매처에서 개당 6500원에 중국산 도자기 2점을 구매해 사전 검수 없이 당첨자에게 직접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측은 경품이 발송된 이후 당첨자의 문제 제기가 접수되고 나서야 관련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자기의 본고장을 알리기 위한 축제에서 정작 경품은 수천 원짜리 중국산 도자기였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여주의 도자문화를 알리고 지역 도예인과 도자산업의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한 축제의 이름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이 경품으로 지급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대행사 더브리즈 측도 "행사 운영 일정에 맞춰 경품 물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산지 및 제품 검수 절차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축제의 성격과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수입산 제품이 일부 경품으로 제공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태가 확산되자 재단은 해당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여주산 달항아리를 새로 제작해 재발송하기로 결정했다. 검수 절차 개선과 경품 품질 관리 강화 등 재발 방지책도 함께 약속했다.

누리꾼들은 "도자기 축제에서 중국산 도자기를 준다는 게 말이 되냐", "예산은 어디 갔냐", "재단이 대행사 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과로 끝낼 게 아니라 대행사 계약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주도자기축제는 경기 여주시가 주최하는 대표 지역 축제로, 올해 38회를 맞았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전통을 잇는 여주의 도자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며 전국에서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국내 대표 도자기 축제 중 하나다.

이번 논란으로 축제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도예인들도 "도자기 고장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