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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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국내 증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0조 원을 돌파하며 역사를 새로 쓴 반면, 더본코리아는 상장 이후 주가가 반토막 이상 무너지며 투자자들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삼성전자, 시총 2000조 첫 돌파

27일 삼성전자는 장중 32만원대까지 치솟으며 보통주·우선주 합산 시가총액이 2030조 원에 달하는 순간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2일 합산 시총 1000조 원을 돌파한 지 불과 4개월 만의 성과다. 장 후반 주가가 소폭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는 1948조 원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도 미화 환산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HBM 수요 급증이 두 회사의 주가를 동반 견인한 결과다.

 

삼성그룹 전체 시총도 2000조 돌파

삼성전자의 강세는 그룹 전체 시총에도 불을 지폈다. 21일 기준 삼성그룹 18개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151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AI 반도체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최고가 대비 60% 급락

같은 증시 안에서 더본코리아의 사정은 딴판이다. 2024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종가 5만1400원에서 출발해 이틀 만에 최고가 6만45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3만4000원)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최고가 대비 약 60% 급락한 상태다.

주가 부진의 배경에는 오너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빽다방 원산지 허위 광고 의혹, 간장·된장 원산지 거짓 표기, 농지법 위반 논란 등 각종 구설이 상장 이후 잇따라 불거지면서 백종원 대표 개인의 브랜드 파워에 의존하던 기업 가치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주주 99.5%가 손실…백종원 "원점 재검토"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주 1만6640명 중 99.5%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평균 손실률은 25%에 달한다. 실적도 뒷걸음질쳐 지난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22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백종원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회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주가 회복 여부는 백종원 개인의 이미지 회복보다 기업 자체의 시스템 구축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동안, 더본코리아는 오너 리스크와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에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