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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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lphabet) 산하 생명공학 팀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최대 3200만 마리의 특수 배양 수컷 모기를 미국 일부 지역에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신청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볼바키아균(Wolbachia)'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자연에 풀어놓는 방식이다. 볼바키아균에 감염된 수컷 모기는 야생 암컷 모기와 교미 후 수정된 알이 부화하지 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야생 모기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구조다.

방출되는 모기는 모두 수컷으로, 수컷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기 때문에 인체 피해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알파벳 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뎅기열·지카 바이러스·말라리아 등을 옮기는 야생 암컷 모기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알파벳은 이미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시험 방출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실험에서 야생 모기 개체 수가 절멸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전국 단위 허가 신청으로 이어지게 됐다.

알파벳은 이번 신청을 통해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방출 규모를 늘려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 매개 감염병의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장기적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모기로 모기를 잡는 역발상이 신선하다", "뎅기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면 환영한다"는 긍정적 반응이 있는 반면, "아무리 수컷이라도 3200만 마리라는 숫자 자체가 거부감이 든다", "생태계 교란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생태학자들은 특정 종의 개체 수를 인위적으로 급감시킬 경우 해당 모기를 먹이로 삼는 생물들의 먹이사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PA의 최종 허가 여부와 방출 지역·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알파벳의 시도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생물학적 방제 기술 경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의 생명공학 기업 옥시텍(Oxitec)도 유전자 조작 모기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브라질·케이맨 군도 등에서 유사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바이오 기술을 통한 모기 박멸이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에서 연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모기 매개 감염병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