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이어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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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이 1일부터 일부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소비자 판매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양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방식이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굽네치킨 운영사 지앤푸드는 이날 닭다리살 순살·윙봉·통다리 메뉴를 대상으로 운영 기준을 조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닭다리살 순살 메뉴 기준 조리 전 중량은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100g(12.5%) 줄어든다.

윙봉과 통다리 메뉴도 같은 기준으로 조정되며, 이번 변경은 이날부터 즉시 적용된다. 소비자 판매 가격은 기존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

지앤푸드는 이번 중량 축소의 배경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계육 수급 불안 장기화를 꼽았다. 지난 동절기(2025년 11월~2026년 3월) 동안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종계와 육계의 대량 살처분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생산 기반 전반의 공급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국내 계육 시장은 소비자 선호가 높은 닭다리살을 중심으로 매년 수급 불안이 반복되는 구조"라며 "최근 AI 영향으로 공급 부담이 더욱 심화됐다"고 밝혔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원료 가격 상승과 수급 부담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 원료 변경, 운영 기준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끝에,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면서 굽네치킨의 맛과 품질 기준을 지키는 방향으로 이번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100% 국내산 닭다리살만 사용하는 원칙을 유지해 왔다"며 "수입산 원료나 타 부위를 혼합하지 않고 기존 품질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메뉴 운영 기준 조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량 조정 후에도 일반적인 타 브랜드 순살 메뉴 중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 시각은 싸늘하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12.5% 줄었으니 사실상 가격을 올린 것과 다름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가격은 유지하고 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격 올리면 욕먹으니 양을 줄이는 것 아니냐", "100g이면 무시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 "솔직하게 가격 인상을 하는 게 낫지 않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슈링크플레이션 행위에 대한 표시·고지 의무를 강화한 바 있어, 지앤푸드가 이번 변경 사항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했는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굽네치킨의 중량 조정은 치킨 업계 전반이 직면한 원가 압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AI 여파로 산란계·육계 살처분이 반복되면서 닭고기 원가 부담은 올 들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치킨 업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배달비 인상, 식용유·밀가루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원가 압박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타 프랜차이즈들도 유사한 방식의 가격 또는 중량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