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달력이 6월로 넘어갔다. 봄의 끝자락을 붙잡던 5월의 서늘함도 이제 뒤안길로 물러나고, 본격적인 여름의 계절이 시작됐다.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이상, 일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 지속되는 시기를 가리킨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6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이 기준을 충족하기 시작하면서, 2026년 기상학적 여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다.
24절기상으로는 이미 5월 초 '입하(立夏)'가 지나며 여름이 시작됐고, 천문학적 여름의 기점인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夏至)'는 오는 6월 21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를 전후로 기온이 본격적으로 치솟으며 한여름 더위가 무르익게 된다.
6월 초는 장마가 시작되기 이전의 이른바 '건조 폭염' 구간에 해당한다.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그늘을 찾으면 견딜 만하지만,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체감온도가 빠르게 오르는 시기다.
아침과 낮 사이의 일교차가 여전히 10도 안팎으로 큰 편이어서 건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의류 선택, 수분 보충, 자외선 차단 등 기본적인 여름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 수십 년간 우리나라의 여름은 점점 앞당겨지고 길어지고 있다. 1981~2010년 최근 30년 평균 기준으로 서울의 기상학적 여름 시작일은 5월 29일이었지만, 최근에는 4월 말~5월 초로 앞당겨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온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후 자체가 겨울 중심에서 여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는 사계절 불균형 현상이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징후로 꼽힌다.
기상청의 3개월 예보에 따르면 올여름(6~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엘니뇨와 라니냐의 전환기적 영향으로 돌발적이고 강도 높은 집중호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장마는 통상 6월 하순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 내륙과 중부 지방으로 북상하는 패턴을 보인다. 최근 장마는 전통적인 '여름 우기'의 형태를 벗어나 스콜성 폭우가 단기간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도심 침수와 산사태 등에 대한 사전 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6월의 시작과 함께 냉방 용품, 자외선 차단제, 여름 의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유통업계는 이미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여름철 먹거리 및 레저 시장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방역·건강 당국은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이 예보된 날 야외 작업·운동을 자제하고, 탈수 예방을 위해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권고했다. 기상청의 폭염특보와 기상 알림 서비스를 생활화하는 것도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핵심 대비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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