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에프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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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변액보험 시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다. 가입 이후 펀드 변경이나 포트폴리오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던 변액보험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보험과 로보어드바이저를 결합한 새 상품 개발이 추진된다.

인슈어테크 기반 독립보험대리점(GA) 아이에프에이(iFA)는 아이엠라이프생명보험(iM라이프), 로보어드바이저투자자문(RAi)과 함께 iFA 전용 변액연금보험 상품 ‘오토파일럿 변액연금보험’의 공동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각 사가 보유한 상품 기획, 보험 시스템, 투자자문 역량을 결합해 AI 기반의 변액연금보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운용 성과에 따라 적립금과 연금 수령액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구조상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구성을 조정하고 투자 비중을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실제 가입자 상당수는 가입 이후 별다른 관리 없이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변액보험에도 접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iFA는 상품 기획과 영업채널 운영, 그리고 핵심 서비스인 VFA 시스템 총괄 운영을 맡는다. RAi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투자자문 알고리즘 제공과 펀드 투자자문을 담당하고, iM라이프는 상품 개발과 금융당국 인허가, 보험사 시스템 내 VFA 연동, 계약자 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보험 판매 채널과 투자자문 기술, 보험사 인프라를 한데 묶는 구조다.

이번 상품의 핵심은 iFA가 운영하는 AI 기반 펀드 자동 추천 서비스 ‘VFA’다. 회사 측에 따르면 VFA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생애주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시장 변화에 따라 개인별 최적 펀드 포트폴리오를 자동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가입자가 직접 복잡한 펀드 교체 시점을 고민하지 않더라도, 연령과 투자 성향,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자산배분 방향을 제시받는 구조를 지향한다.

특히 VFA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한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의 복수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활용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단일 전략이 아니라 여러 검증된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변액보험 특성상 장기 운용 안정성과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상품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여기에 RAi가 KIS-RAI ETF 지수를 기반으로 개발한 ‘스마트 ETF TOP 30 펀드’도 새롭게 탑재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상위 ETF 100종목 가운데 30종목으로 최적화된 변액보험 전용 펀드로 소개됐다. Core-Satellite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테마 변화에 따라 지수 방법론에 맞춰 종목이 자동 교체되는 패시브 ETF 구조가 특징이다. 또한 Look-through 방식을 적용해 ETF 중복 보수를 줄이고, 그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고객 수익률과 적립금 상승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운용은 iM자산운용과의 별도 계약을 통해 위탁 운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신상품 출시를 넘어 변액보험 시장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변액보험이 “가입은 했지만 이후 관리가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을 자주 받아온 만큼, AI와 자동화 기술을 앞세운 상품이 실질적인 편의성과 성과를 입증할 경우 시장 반응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출시 이후에는 알고리즘의 안정성, 운용 성과의 일관성, 고객 설명의 충실성 등이 상품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3사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상품 기획과 시스템 연동, 인허가 등 출시 전 과정을 함께 진행하며 정식 계약 체결과 상품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iFA 이준호 대표는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복잡한 펀드 운용을 직접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며 “가입 이후 은퇴 시점까지 고객의 나이와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배분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말 그대로 오토파일럿 자산관리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iFA는 보험과 기술을 결합한 인슈어테크 기반 GA로, AI 변액펀드 관리 프로그램 ‘VFA’와 건강검진·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접목한 보장 분석 솔루션 등을 앞세워 디지털 보험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왔다. 회사 측은 약 3000명 규모의 전문가 조직을 기반으로 개인과 법인을 아우르는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투자 유치와 합병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