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경기도 가평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종교단체가 운영 중이던 한 수련시설에서 약 200여 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시설은 가평군 조종면 일대 산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20일 새벽부터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이어지면서 진입 도로가 유실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고립 상황이 발생했다.
수련에 참가 중이던 이들은 모두 한 종교단체 소속 신도들로, 집중호우가 계속되던 중 휴대전화를 통해 119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경찰과 함께 구조대를 급파했으며,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전원 도보 이동을 통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참가자 전원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고, 별다른 부상자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 날 가평 전역에서는 수련시설 고립 외에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조종면 신상리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펜션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투숙객 4명이 매몰됐다. 이 중 70대 여성 1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3명은 구조됐다. 또한 급류에 휩쓸린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범람한 도로 인근에서 실종자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평군과 경기북부경찰청은 인력 300여 명과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 및 추가 붕괴 위험 지역에 대한 긴급 점검을 진행 중이다. 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보고된 중대 피해는 일부 구조물 붕괴, 차량 유실, 도로 단절 등이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위험 지역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가평 지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197.5mm에 달하며, 20일 오전에만도 100mm가 넘는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산림청은 해당 지역에 산사태 ‘심각’ 단계를 발령했으며, 가평군은 인근 캠핑장과 민박시설, 전통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인해 일부 캠핑장에서도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상면 일대의 한 야영장에서는 토사에 휩쓸려 40대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고립이나 침수 피해를 입은 캠핑객 역시 인근 주민센터나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 조치됐다.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직접 가평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김 지사는 “폭우 피해가 단기간에 집중된 만큼, 중앙정부와 협력해 신속한 복구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분간 수도권과 강원 내륙 지역에 추가적인 호우 가능성이 높다며, 지반이 약해진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및 침수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가평 수련시설 고립 사태는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대응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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