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BTS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 한국어에 빠져들고 K드라마 대사를 외우며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외국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해외 학생용 한국어 교재 개발과 보급이 본격 확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K팝·K드라마·K웹툰 등 한류 콘텐츠를 교재에 접목한 한국어 학습 자료를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기존 문법·어휘 중심의 딱딱한 교재 구성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이미 친숙하게 느끼는 한류 콘텐츠를 소재로 삼아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세종학당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세종학당 수강생 수는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종학당은 전 세계 80여 개국 200곳 이상에서 운영 중이며 한국어 학습 수요는 동남아시아·중남미·중동·유럽 등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어 능력시험(TOPIK) 응시자 수도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어 학습 열기가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류 교재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자의 동기 부여가 높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가사를 분석하거나 즐겨 보는 드라마의 대화문을 활용한 학습은 단순 암기식 공부보다 몰입도가 훨씬 높다는 것이 현장 교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실제로 일부 교재에서는 BTS·블랙핑크의 노래 가사를 받아쓰기 자료로 활용하거나 인기 드라마의 명대사를 회화 예문으로 삽입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지역별 맞춤형 교재 개발도 병행되고 있다. 동남아시아권에서는 현지 문화와 한국 문화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교재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중남미권에서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 대조 설명을 강화한 교재가 학습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교재 내용이 설계되고 있다.
디지털 교재와 온라인 학습 플랫폼 보급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유튜브·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한국어 학습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세종학당재단은 온라인 학습 플랫폼 '세종학당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전 세계 학습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의 확산이 단순한 언어 보급을 넘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높이는 소프트파워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이 한국 관광·소비·문화 교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K팝이 뿌린 씨앗이 한국어 교육이라는 뿌리로 내려앉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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