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지난 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 '형님저요' 앞은 이례적인 인파로 북적였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름잡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곳에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갖는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젠슨 황은 이날 오후 1시경 전세기편으로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뒤 곧장 홍대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e스포츠 스타 '페이커'와 만났다. 이후 홍대입구역 인근 '형님저요'로 이동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졌다.
'형님저요'는 어떤 곳?
형님저요는 1997년 문을 열어 30년 가까이 홍대를 지켜온 삼겹살 노포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도보 약 2분(150m) 거리인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136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참숯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돼지껍데기가 대표 메뉴로 오랜 시간 단골을 모아온 곳이다. 대표 메뉴인 리얼삼겹살은 1인분 1만4000원, 생소갈빗살(US 프라임)은 1만7000원, 돼지껍데기는 1만 원이다. 이베리코 꽃등심(1만6000원)과 갈매기살(1만5000원), 식사 메뉴로는 열무국수·화로라면·된장찌개 등도 갖추고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낮 12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이며 라스트오더는 새벽 1시다. 홍대 대학가와 번화가를 끼고 있어 대학생·직장인·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으로, 젠슨 황 방문 이전에도 영국의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다녀간 식당으로 이미 알려져 있었다.
"한국 문화 너무 좋다"…시민들에 선물 나눠준 황 CEO
이날 회동 자리에서 비용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도중 잠시 밖으로 나온 황 CEO는 "한국의 문화를 매우 좋아한다"며 "볼 때마다 눈물이 나는 K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말했다.
가게 앞에서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황 CEO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팔도 비락식혜, 찹쌀도넛이 담긴 선물 상자를 직접 들고 일일이 나눠주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상자 안에는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만든 'HBM칩스' 과자도 포함됐다. 회동을 마친 뒤 2차 장소로는 고깃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BBQ 매장을 찾으며 홍대 밤거리를 시민들과 함께 걷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깐부치킨'에 이어 또 유머 있는 상호 선택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 장소 선택에 담긴 '유머 코드'를 주목하고 있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가져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친밀한 사이를 뜻하는 우리말 표현인 '형님, 저요'를 상호로 내건 삼겹살집을 회동 장소로 택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형님저요는 황 CEO 방문 소식이 알려진 4일 오후부터 이미 예약이 불가 상태가 됐다. 방문 이후에도 온라인 검색량과 방문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하룻밤 새 전국구 명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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