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케이블카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설악 케이블카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20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권금성 구간을 운행하던 케이블카가 운행 중 갑작스럽게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3시 56분경 발생했으며, 상행과 하행 케이블카 2대 안에 탑승 중이던 총 87명의 승객이 약 2시간 넘게 고공에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속초소방서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사고는 케이블카의 유압 계통 이상으로 발생했다. 당시 케이블카는 정상 운행 중이었으며, 사고 직후 상하 양방향 모두가 정지됐다. 즉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와 케이블카 운영업체 기술진이 합동으로 고장 원인을 점검하고 긴급 정비에 나섰다.

약 2시간 15분이 지난 오후 6시 10분경, 기술진이 고장 수리를 완료하고 운행을 재개하면서 모든 승객이 무사히 하차했다. 고립 당시 차량 내 에어컨이 가동 중이었고, 일부 승객이 불안 증세를 보이긴 했으나 인명 피해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권금성 승강장과 설악동 승강장에 임시 응급진료소를 설치해 승객 상태를 확인하고 의료 지원을 제공했다. 탑승객 대부분은 건강 상태에 큰 이상 없이 귀가 조치됐다. 한 탑승객은 "갑자기 멈추고 움직이지 않아 당황했지만, 안내 방송이 계속 나와 침착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권금성(해발 700m 부근)을 잇는 관광용 시설로, 연간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주요 관광 인프라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용객이 급증한 가운데 이번 사고가 발생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케이블카 운영사 측은 “유압 시스템의 예기치 못한 이상으로 정지된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고장 원인은 정밀 진단 후 공개하겠다”며 “운행 재개 전까지 전 구간 안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도 관련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케이블카 등 고지대 교통수단의 안전 기준을 점검하고, 정기적 유지보수 실태와 긴급 상황 매뉴얼 이행 여부에 대한 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최근 기후 변화와 관광객 증가 속에서 노후 기반시설의 안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고지대 운행장비의 실시간 점검 시스템 도입과 더불어 이용객 대상 정기 안전교육과 안내 체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