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따지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정부와 유통업계가 나서 친환경 먹거리 소비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2026년 유기농 데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이 맛에 산다, 친환경 농산물!'을 주제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농산물 무료 나눔으로 꾸려졌다.
이번 유기농 데이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농식품부는 올해를 '친환경 유기농업 2배 도약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관련 생산 기반과 소비 촉진 정책을 함께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기농 데이는 '유기'와 발음이 비슷한 6월 2일을 기념일로 정해 2006년부터 시작된 농업 기념일이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다.
기념행사와 함께 6월 한 달간 전국 단위 소비 촉진 행사도 이어진다. 농협 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올가홀푸드, 한살림, 두레생협 등 약 400개 매장에서 채소·과일·잡곡 등 친환경 농산물을 대상으로 할인 및 판촉 행사가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관련 행사가 이어진다. 전라남도는 오는 13일 남악중앙공원 일대에서 48개 직거래 부스가 참여하는 '전남·광주 유기농 대축제'를 별도로 개최한다.
유기농·친환경 식품 시장의 규모 자체는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글로벌 유기농 식품 시장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6.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친환경 시장도 34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친환경 생활 실천율 점수는 2019년 62.1점에서 2023년 57.1점으로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와 소비자 행동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소비 확대의 핵심 열쇠로 가격 접근성을 꼽는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로 "경제적 혜택이 없다"는 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일반 농산물 대비 높은 단가가 친환경 소비로의 전환을 막는 구조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흐름은 장보기 방식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소포장 구매, 직거래 활용, 마감 할인 상품 공략 등 실질적인 절약과 가치 소비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글로벌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마켓이 발표한 '2026 식품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두드러진 트렌드로 꼽혔다. 자연 유래 원료, 섬유질 강화 식품, 클린 스위트(Clean Sweet) 등 성분과 생산 방식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유기농 데이가 단발성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가격 지원과 유통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후 위기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높아지는 지금, 친환경 소비가 일부 소비자의 선택이 아닌 일상적 기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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