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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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한동안 닫아뒀던 에어컨 리모컨에 다시 손이 가는 계절이 됐다. 처음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잠깐 멈춰야 한다. 필터에 쌓인 먼지와 곰팡이를 그대로 두고 가동하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불쾌한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지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처음 켤 때 나오는 공기의 80~90% 이상이 오염된 상태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첫 가동 전 청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에어컨 첫 가동 전 필터 청소

벽걸이·스탠드형 필터 청소 순서

청소 전 반드시 전원 코드를 뽑거나 차단기를 내려야 한다. 전원을 차단하지 않으면 감전 위험이 있으므로 이 단계를 절대 생략해서는 안 된다.

필터를 분리한 뒤 먼저 마른 상태에서 진공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큰 먼지를 털어낸다. 이후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 한 방울을 풀어 15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손이나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씻어낸다.

헹굼은 찬물로 여러 번 반복해 세제가 남지 않도록 한다. 악취가 심하다면 과탄산소다 한 스푼을 섞어 헹구면 탈취와 살균 효과가 높아진다.

 

완전 건조가 핵심

세척 후 젖은 필터를 그대로 끼우면 곰팡이 냄새의 원인이 된다. 반드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조립해야 한다.

필터를 장착한 후 처음 가동할 때는 송풍 모드로 10분간 먼저 돌려 혹시 남아 있는 물기를 날려주는 것이 좋다. 이후 냉방 모드로 전환하면 깨끗하고 시원한 바람을 바로 느낄 수 있다.

 

특수 필터는 물 세척 금지

LG 에어컨의 초미세 플러스 필터, 스모그 탈취 필터 등 일부 특수 필터는 물 세척이 불가하다. 이런 필터는 교체가 원칙이며 제품 설명서에서 필터 종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필터 청소 알림 기능이 있는 제품은 청소 후 리셋 버튼을 3~5초 눌러 초기화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에어컨 전기요금 절약법

인버터형 vs 정속형…켜두는 방식이 다르다

에어컨 전기요금 절약법은 제품 종류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적용된다. 2011년 이전 출시된 정속형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끄고 더워졌을 때 다시 켜는 방식이 전기요금을 아끼는 데 유리하다.

최근 출시된 인버터형 에어컨은 반대다.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최소 전력만 사용하며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계속 켜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버터형 에어컨은 25~26도로 희망 온도를 설정하고 쭉 유지하는 것이 가장 절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강풍으로 시작

에어컨을 처음 켤 때 강풍으로 시작하면 희망 온도에 빠르게 도달해 실외기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온도가 내려간 후에는 약풍으로 전환해 유지하면 전력 소모가 줄어든다.

바람 방향도 중요하다. 스탠드형은 날개를 위로 향하게 해야 냉기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와 공간 전체를 효율적으로 식힌다. 선풍기를 함께 틀면 공기 순환이 빨라져 실외기 가동 시간을 추가로 줄일 수 있다.

 

제습 모드 오해와 진실

많은 사람이 제습 모드가 냉방 모드보다 전기를 덜 먹는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습기를 제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오히려 전력 소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제습 모드는 습도가 낮고 온도만 높은 날에 효율적이다.

가동 전에는 창문을 열어 실내에 가득 찬 더운 공기를 먼저 내보내야 한다. 뜨거운 공기를 그대로 두고 에어컨을 켜면 냉방에 드는 부하가 커져 전기요금이 더 나온다.

 

한전 에너지 캐시백 제도 활용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활용하면 전기요금을 추가로 절약할 수 있다. 직전 2년 같은 달 평균 대비 전력 사용량을 3% 이상 줄이면 절감한 전력량에 따라 다음 달 전기요금을 할인받는 제도다.

한전 홈페이지(kepco.co.kr) 또는 한전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폭염 기간 중 냉방 절전 노력이 실질적인 요금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에어컨 필터 청소·전기료 절약 마무리

에어컨을 잘 쓰는 것과 아끼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한 습관에서 갈린다. 필터 청소 15분이 냉방 효율과 공기 질을 동시에 지키고, 제품 유형에 맞는 가동 방식 하나가 여름 내내 전기요금 차이를 만들어낸다. 더위가 본격화되기 전에 점검을 마쳐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