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AI 안경을 쓰고 토익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메타 레이밴을 비롯한 카메라와 이어폰이 내장된 AI 스마트 안경이 일상에 빠르게 보급되면서 공인 어학 시험과 자격증 시험장에서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 안경은 안경테에 소형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가 탑재돼 있어 시험 문제를 촬영한 뒤 외부 기기나 AI에 전송하고 답을 이어폰으로 전달받는 방식의 부정행위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특히 외관상 일반 안경과 구별이 쉽지 않아 감독관이 육안으로 적발하기 어렵다는 점이 핵심 문제로 꼽힌다.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TOEIC위원회는 시험장 내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스마트 안경 등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구체적인 적발 기준과 대응 매뉴얼은 아직 마련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익 외에도 공무원 시험, 각종 자격증 시험 주관 기관들도 잇따라 관련 규정 정비에 착수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AI 안경과 이어버드를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 시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스마트 안경으로 문제를 촬영해 외부 협력자에게 전송하고 답을 이어폰으로 수신하는 수법이 적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우려가 현실화되기 전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속 탐지기 방식으로는 AI 안경을 걸러내기 어렵고 주파수 탐지 장비를 활용하는 방식도 완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험장 내 무선 신호 차단 장치 도입이나 안경류 전수 검사 등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시력 교정용 안경 착용자의 불편을 고려하면 안경류 전면 제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AI 기기의 소형화·일상화 속도가 시험 기관들의 규정 정비 속도를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공인 시험의 신뢰도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대응과 기술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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