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스타 크리에이트
사진=비스타 크리에이트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지난 20일 밤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사제총기를 사용해 자신의 아들을 쏴 숨지게 한 뒤,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20일 오후 9시 30분경 발생했다. 범인 A씨(67세)는 자신의 아들 B씨(36세)의 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준비해온 사제총기를 발사, 아들을 중태에 빠뜨렸다. B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끝내 숨졌다. 경찰은 당시 A씨의 며느리로부터 “시아버지가 남편을 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사건 직후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가 약 2시간 반 후인 21일 자정 무렵 서울 강남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 당시에도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서울 도봉구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즉시 해당 아파트 단지 주민 100여 명을 대피시키고 폭발물 처리반과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점화장치가 부착된 사제 폭발물 15점을 발견해 모두 제거했다. 해당 폭발물은 신나, 타이머, 화약성 물질 등으로 조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작동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대피했던 주민들은 이날 오전 중 자택으로 복귀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와 사제무기 입수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A씨는 평소 가족 간 갈등이 있었으며,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정황도 확인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제총기 외에도 각종 폭발물과 설계 흔적이 발견돼, 추가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족 간 비극을 넘어 사제 무기와 폭발물이 실제 주거지에 설치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제 무기 제작 및 폭발물 보관은 명백한 중범죄로, 초기 조짐을 놓치지 않는 사회적 감시와 가족 간 위기관리 체계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A씨를 살인 및 폭발물 사용 혐의 등으로 구속 수사 중이며, 국과수 감정 결과와 함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제총기 및 폭발물 관련 유사 사례에 대한 전수조사와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