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12일(한국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이번 대회는 규칙과 규모 면에서 역대 가장 큰 변화를 품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공동으로 확정한 새 규정들은 '침대축구' 퇴출을 정조준한다.
교체 10초 제한…어기면 팀이 1분간 10명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선수 교체에 시간 제한을 둔 것이다. 대기심이 교체 표지판을 든 순간부터 교체 아웃되는 선수는 가장 가까운 경계선으로 10초 안에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교체 투입 예정 선수는 최소 1분간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한다. 해당 팀은 그 시간 동안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 막판 시간을 끌기 위해 천천히 나가다가 오히려 수적 열세에 처하는 역효과가 나는 구조다.
골키퍼 '전술적 타임아웃' 전면 금지
이른바 '침대축구'의 대명사였던 골키퍼 전술적 타임아웃도 이번 대회에서 사라진다. 기존에는 골키퍼가 부상을 가장해 드러눕거나 시간을 끌어도 적극적인 제재가 없었다.
이번 대회부터는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중단시킨 선수도 치료 후 최소 1분간 경기장 복귀가 제한된다. 실제 부상이든, 시간 끌기를 위한 부상 연기든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된다.
스로인·골킥도 5초 제한 신설
- 스로인 — 공을 잡은 뒤 5초 안에 투입해야 함. 초과 시 상대 팀 스로인으로 전환
- 골킥 — 5초 안에 킥을 시도해야 함
- 선수 교체 — 10초 안에 아웃되는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나가야 함
- 부상 선수 — 부상으로 경기 중단 시 치료 후 1분간 복귀 금지
이 규정들은 모두 경기 흐름이 고의로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한꺼번에 도입됐다. FIFA는 실제 볼 인플레이 시간을 늘려 경기 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2분마다 3분 '수분 보충 타임' 신설
더위 속 선수 보호를 위한 규정도 새로 생겼다. 전반·후반 각 22분 안팎에 최대 3분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타임)가 주어진다. 기온이 높은 경기에 한해 적용되며 심판 재량에 따라 운영된다.
미국·캐나다·멕시코 세 나라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일부 경기장의 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이 규정이 실제로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VAR 확대·입 가리기도 레드카드 대상
비디오 판독(VAR)의 적용 범위도 확대됐다.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의 오프사이드 여부까지 VAR 개입 범위에 포함됐다.
이색 규정도 추가됐다. 대립 상황에서 손이나 유니폼으로 입을 가리고 상대방 또는 심판에게 말하는 선수는 레드카드 대상이 될 수 있다. 심판이나 상대방에 대한 욕설과 위협을 카메라로 포착하기 어렵게 가리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다.
| 항목 | 2022 카타르 | 2026 북중미 |
|---|---|---|
| 참가국 | 32개국 | 48개국 |
| 조 편성 | 8조 × 4팀 | 12조 × 4팀 |
| 토너먼트 시작 | 16강 | 32강 |
| 총 경기 수 | 64경기 | 104경기 |
| 개최국 | 1개국 | 3개국(미·캐·멕) |
| 조 3위 진출 | 불가 | 상위 8팀 32강 진출 |
당초 FIFA는 3팀씩 16개 조로 구성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2경기만 치르는 탓에 승부 조작 우려가 제기됐다. FIFA는 이를 폐기하고 4팀 12개 조 방식으로 최종 확정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은 같은 조 두 경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시간 끌면 손해"…달라진 패러다임
FIFA가 이번 대회에 한꺼번에 복수의 시간 제한 규정을 도입한 배경에는 실제 볼 인플레이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비판이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평균 실제 플레이 시간은 55분 안팎에 그쳤다.
새 규정이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될지는 심판 재량에 달려 있다. 다만 FIFA가 대회 직전까지 심판진에게 집중 교육을 실시한 만큼 초반 경기부터 새 규정 적용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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