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부터 레드카드가 쏟아졌다. 개최국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어 승점 3점을 챙겼지만, 양 팀 합산 3명이 퇴장당하는 전례 없는 개막전이 연출됐다.

멕시코와 남아공의 A조 1차전은 12일 새벽 4시(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렸다. 홈팬 8만 명의 열기 속에서 훌리안 키뇨네스와 라울 히메네스가 각각 득점하며 멕시코가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결과보다 레드카드 3장이 더 주목받았다.

 

퇴장 1호…시톨레, 역습 저지하다 다이렉트 레드

첫 번째 퇴장은 후반 4분 나왔다. 남아공 수비형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가 단독으로 역습에 나서던 멕시코 구티에레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번 월드컵 1호 퇴장의 불명예였다.

이로써 남아공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10명으로 줄어들었다. 1-0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수적 열세까지 떠안은 남아공은 이후 경기를 수비에만 집중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퇴장 2호…즈와네, VAR에 잡힌 얼굴 가격

두 번째 퇴장은 후반 39분 나왔다. 남아공의 최고참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가 공격 상황에서 자신을 막던 멕시코 선수의 얼굴을 고의로 가격하는 장면이 VAR(비디오 판독) 끝에 확인됐다. 주심은 즉각 레드카드를 꺼냈다.

남아공은 9명으로 줄어들었다. 2골을 내준 데다 두 명이 퇴장당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번 월드컵부터 VAR 적용 범위가 확대된 것이 이 장면에서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퇴장 3호…몬테스, 한국전 결장 확정

경기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듯 보이던 후반 추가시간, 멕시코에서도 퇴장이 나왔다. 주전 센터백이자 주장인 세사르 몬테스가 남아공 쿨리소 무다우의 역습을 저지하다가 거친 파울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몬테스의 퇴장은 멕시코에도 뼈아프다. 수비 핵심 멤버인 그는 이 퇴장으로 자동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오는 19일 한국과의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36년 묵은 기록 깼다…개막전 최다 퇴장 신기록

이날 한 경기에서 나온 레드카드 3장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 아르헨티나-카메룬전에서 나온 2장을 넘어서는 역대 월드컵 개막전 최다 퇴장 신기록이다. 36년 만에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경신됐다.

역대 월드컵 단일 경기 최다 퇴장 기록은 4장이다. 이날 경기는 여기에 한 장 차로 근접했다.

 

한국엔 호재…멕시코 수비 공백 생겼다

  • 멕시코 — 주전 센터백·주장 몬테스 한국전(6월 19일) 결장 확정. 수비 라인 재편 불가피
  • 남아공 — 시톨레·즈와네 두 명 동시 출전 정지. 한국과의 3차전(6월 25일) 전력 약화

같은 A조에 속한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개막전이 예상치 못한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 특히 멕시코의 핵심 수비수 몬테스가 빠진 2차전은 한국에게 공격 기회가 더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늘 오전 11시 체코와의 1차전을 치른 뒤, 멕시코와의 2차전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