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OpenAI)가 기업용 API 요금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저가 구독 요금제 출시가 아닌, 기업 개발자들이 직접 AI를 연동할 때 쓰는 API 과금 단위 '토큰' 가격 자체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오픈AI가 요금 인하를 검토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경쟁사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업 고객 확보 공세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는 최근 코딩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앤트로픽 역시 조만간 유사한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요금 인하를 논의하고 있다. AI 서비스 간 기능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가격이 기업 고객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됐다는 판단이다. WSJ은 "두 회사 제품은 서로 대체가능해서 쉽게 갈아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이미 지난달 최상위 추론 모델 o3의 API 요금을 파격적으로 낮췄다. 입력 토큰 기준 100만 개당 기존 10달러에서 2달러로, 출력 토큰은 40달러에서 8달러로 각각 80% 인하됐다.
샘 알트먼 CEO는 "더 많은 실험과 창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번 인하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닌 AI 도구 대중화 전략임을 강조했다. 'Flex 모드' 옵션도 함께 도입해 입력 5달러·출력 20달러의 중간 요금제도 선택지로 제공한다.
AI 경쟁사들의 현재 API 요금 비교
| 모델 | 입력 ($/백만 토큰) | 출력 ($/백만 토큰) | 특이사항 |
|---|---|---|---|
| OpenAI o3 (인하 후) | $2.00 | $8.00 | Flex 모드 $5/$20 별도 |
| Gemini 2.5 Pro | $1.25~$2.50 | $10~$15 | 1,500건/일 무료 |
| Claude Opus 4 | $15.00 | $75.00 | 배치 처리 시 50% 할인 |
| DeepSeek Reasoner | $0.14~$0.55 | $2.19 | 비혼잡 시간대 75% 할인 |
이번 오픈AI의 인하 검토는 생성형 AI 시장 전체가 가격 경쟁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구글은 지난 5월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Gemini 2.5 Pro 가격을 낮추고 무료 사용량을 대폭 확대했다. 중국의 딥시크(DeepSeek)는 초저가 전략으로 이미 시장을 흔들어 왔으며, 이번 o3 인하로 그 가격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WSJ은 이번 가격 경쟁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와 앤트로픽 두 회사의 사업 모델을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요금을 낮추면 기업 고객을 더 확보할 수 있지만 단기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
오픈AI는 현재 연간 수십억 달러의 운영비가 드는 구조인 만큼, 가격 인하와 수익성 사이의 균형점을 어디서 잡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AI 시장이 기술 경쟁에서 가격·생태계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변곡점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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