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6월 14일이 다시 미국 정치의 뜨거운 날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 돌아오는 이날은 미국 성조기의 날, 미 육군 창설 251주년, 그리고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의 해가 절정으로 치닫는 날이 동시에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UFC 종합격투기 특별 이벤트 '프리덤 250'을 개최한다. UFC 최고경영자(CEO) 다나 화이트가 주최하는 이 경기에는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와 헤비급 타이틀 매치 등 7개 경기가 줄지어 예정됐으며 현장 관람 인원은 약 4000명으로 알려졌다.
4개 기념일이 한날에 겹치는 이유
6월 14일은 미국 의회가 1777년 성조기 도안을 공식 채택한 날로, 매년 성조기의 날(Flag Day)로 기념된다. 같은 날 미 육군 창설 기념일이기도 하다. 미 육군은 1775년 6월 14일 대륙군 창설로 역사를 시작했으며 올해로 251주년을 맞는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역시 6월 14일이다. 여기에 올해는 1776년 독립 선언을 기점으로 하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의 해다. 핵심 행사는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열리지만, 6월 14일은 건국 250주년 기념 시리즈의 핵심 이벤트들이 집중 배치된 날이기도 하다.
작년 열병식에서 올해 UFC로…기념 방식 달라졌다
지난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79번째 생일을 맞아 워싱턴DC에서 34년 만의 대규모 군사 열병식을 강행했다. 병력 6700명과 에이브럼스 탱크 28대, 헬리콥터 50대가 동원된 행사에는 약 20만 명의 시민이 몰렸다. 국방부가 추산한 비용은 최대 4500만 달러(약 615억 원)에 달했다.
올해는 백악관 잔디밭에서 UFC라는 다른 형식을 택했지만, 생일과 국가 기념일을 결합하는 방식은 그대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단 한 번뿐인 UFC 이벤트가 열릴 것"이라고 직접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갈라진 미국…'노 킹스' 시위 전국 2000곳서 동시 발발
지난해 6월 14일은 축제와 저항이 동시에 폭발한 날로 기록됐다. 열병식이 진행되는 동안 워싱턴DC 행사장 바로 앞에서는 반트럼프 집회가 열렸고, 전국 50개 주 약 2000곳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전개됐다.
시위 슬로건은 '노 킹스(No Kings)', 즉 "미국에 왕은 없다"였다. 필라델피아에 10만 명, 뉴욕에 5만 명이 각각 모인 이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NBC 방송이 미국 성인 1만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열병식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4%에 달해 찬성(36%)의 두 배에 가까웠다.
건국 250주년 기념…미국 전역 1년 내내 행사
2026년은 미국이 1776년 독립 선언 이후 250번째 해를 맞는 해로, 기념사업이 연초부터 대규모로 진행 중이다. 전국 국립공원과 역사 유적 400곳이 기념 행사 무대로 꾸며지고 있으며, 7월 3~8일에는 뉴욕·뉴저지 항구에서 세일4th 250 해상 기념 행사가 6일간 펼쳐질 예정이다.
기념사업은 초당적 성격의 '아메리카250(America250)'과 트럼프 대통령 측과 가까운 '프리덤250(Freedom250)' 두 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예산으로는 2200억 원 규모가 배정됐으며 공화·민주 양당의 초당적 합의로 마련됐다.
트럼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나라"
지난해 열병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을 위협하면 우리 병사들이 쫓아 확실히 패배시킬 것이고 끝내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사 중 포크 가수 리 그린우드가 국가 대신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를 먼저 불렀고, 21발의 예포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발사됐다.
일각에서는 국가 기념일에 군을 생일 행사에 동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지지자들은 오랜 기간 중단됐던 군사 퍼레이드 전통을 되살린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해 UFC 행사를 둘러싸고도 비슷한 찬반 논쟁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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