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미국과 이란 간 106일간의 전쟁이 공식 종전 합의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란 외무부는 현지시간 14일 성명을 통해 "오늘밤부터 레바논을 포함한 여러 전선에서 전쟁을 즉각적으로 영구 중단한다"며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며 평화 협상 타결을 공식 확인했다. 파키스탄은 이번 협상의 핵심 중재국이었다.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탄도미사일 저장소와 핵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연합 공습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이란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맞섰고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에 빠졌다.
4월 초 파키스탄 중재로 2주 휴전이 이뤄진 이후 협상이 이어졌고 이달 들어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공습 명령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최종 승인이 확인되면서 종전 합의가 최종 확정됐다.
공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린다. 서명 방식은 화상회의를 통한 전자서명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미국 측 대표로는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이 끝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국가에 개방된다"고 강조했다. 해협 봉쇄가 풀리면 전 세계 에너지 시장과 해운 물류에 즉각적인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종전 MOU의 핵심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개발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전면 개방이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앞서 "핵 문제는 별도 협상 사안으로 이번 종전 합의와 분리해 다룬다"고 밝힌 바 있어 핵 협상은 별도 트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에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군사 작전 종료가 선언됐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도 합의 이행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이후 106일간 이어진 전쟁은 양측 모두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불러온 유가 폭등과 공급망 혼란은 1973년 4차 중동전쟁에 버금가는 경제적 충격으로 평가됐다.
미국은 이란의 핵 시설과 탄도미사일 저장소를 상당 부분 무력화하는 군사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란은 막대한 군사·경제적 피해를 입은 끝에 핵 개발 포기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19일 스위스 서명식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중동 정세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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