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미국과 이란의 106일 전쟁이 종전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국제 유가와 금융 시장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가 에너지 가격 안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한 복귀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 얼마나 내릴까
전쟁 발발 이전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배럴당 63달러 수준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이 맞물리며 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종전이 현실화됐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종전 이후 3분기 안에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연말에는 7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조기 종전 시에도 에너지 시설 피해 복구에 시간이 걸려 2027년 4분기까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쟁 이전 대비 약 43% 높은 수준이다.
유가별 시나리오
| 시나리오 | 2027년 4분기 유가 전망 | 비고 |
|---|---|---|
| 조기 종전 (현재) | 배럴당 90달러 | 전쟁 이전 대비 +43% |
|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 배럴당 117달러 | 공급망 추가 충격 |
| 에너지 시설 추가 타격 | 배럴당 174달러 | 역대급 유가 급등 |
종전 수혜주 1순위: 항공·여행
유가 하락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업종은 항공이다. 항공사는 연료비가 전체 비용의 30% 안팎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내려가면 영업이익이 수천억 원 단위로 개선된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여행·면세 업종도 동반 회복이 기대된다. 중동 항공 노선 정상화와 국제 유가 안정이 맞물리면 항공권 가격 하락과 해외 여행 수요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종전 수혜주 2순위: 건설·플랜트
이란 본토와 주변 전선의 전후 재건 수요도 핵심 투자 테마다. 파괴된 유전·발전소·교량·항만 등 인프라 재건에 수조 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현대건설, 삼성E&A, GS건설 등 중동 플랜트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들이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 장비 업체와 전력망 복구 관련 LS일렉트릭도 주목할 종목으로 언급된다.
종전 수혜주 3순위: 조선·해운·화학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해상 물류가 정상화되면 조선·해운도 수혜를 받는다. HD현대중공업, HMM 등이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원자재 운송 정상화에 따른 건화물 운임 안정도 기대 요인이다.
석유화학 업종도 나프타 수급 안정 기대감에 주목받고 있다. 전쟁 기간 LNG·나프타 공급 충격을 겪었던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등이 수혜 후보군에 들어간다.
역풍 맞을 업종: 방산·정유
반대로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부담을 받을 업종도 있다. 전쟁 기간 급등했던 방산주는 종전 이후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정유주도 유가 하락이 현실화되면 실적 부담이 커진다. S-Oil, GS칼텍스의 정제 마진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로 정제 원가가 낮아지는 긍정적 요인도 있어 방향성을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병존한다.
"시장은 이미 선반영 중"
전문가들은 종전 뉴스가 나오기 전부터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경고한다. 대우건설의 경우 종전 기대감만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530% 이상 급등한 사례도 나왔다.
S&P500 역시 미·이란 전쟁 개전 이후 발생한 올해 손실을 이미 전부 회복한 상태로 알려졌다. 뉴스를 추격 매수하기보다 유가·금리·수급 변화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본 기사는 특정 종목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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