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공기업의 노숙인 자립 지원 사업이 올해 다시 규모를 키웠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6일 전국 13개 철도역에서 노숙인 11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2026년도 노숙인 일자리 협력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 대상 역은 서울역·영등포역·청량리역·수원역·의정부역·모란역·천안역·대전역·대구역·부산역·구포역 등 기존 11개 역에 인천 부평역과 경기 성남 서현역이 새로 추가되면서 총 13개 역으로 확대됐다. 참여 인원도 지난해 104명에서 110명으로 6명 늘어났다.
사업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은 6개월 동안 역 광장 환경미화와 노숙인 계도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근무 조건은 하루 3시간씩 월 60시간으로, 이에 상응하는 급여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코레일과 지자체, 노숙인지원센터 세 기관이 역할을 나눠 운영하는 구조다. 코레일이 일자리와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고, 지자체는 주거비 지원과 생활용품 제공, 자활 프로그램 운영을 맡는다. 노숙인지원센터는 역 광장 노숙인 가운데 자활 의지가 높은 사람을 직접 선발하고 사업 전반을 관리하며 취업 연계까지 담당한다.
참여자 선발에서 핵심 기준은 자활 의지다. 단순히 생계 지원을 원하는 대상자보다 사회에 다시 나가겠다는 의지를 가진 노숙인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것이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사업 도중 중도 이탈이 발생하면 즉시 추가 인원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사업 공백을 최소화한다.
성과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코레일은 2012년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1400명에게 일자리를 연결해 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3.4%는 코레일 계열사 취업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근로 등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봉사나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노동을 매개로 자립을 돕는다는 점이 이 사업의 특징으로 꼽힌다. 노숙 상태에서 벗어나 경제 활동에 다시 참여하는 경험 자체가 사회 복귀의 발판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편 사회 취약 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공기업 역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숙인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제공과 자립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매년 규모를 넓혀가는 이 사업이 노숙인 문제 해소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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