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노 파양 후 모습 | 사진=강릉보호소 인스타그램 캡쳐
쿠노 파양 후 모습 | 사진=강릉보호소 인스타그램 캡쳐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강원도 강릉의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입양된 반려견이 단 7시간 만에 파양돼 다시 보호소로 돌아오는 일이 발생했다. 보호소 측은 SNS를 통해 해당 유기견이 “기존 반려견과의 갈등”을 이유로 짧은 시간 만에 입양이 취소됐으며, 입양 과정에서 보호소가 전달한 기본 정보와 주의사항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채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입양됐다 돌아온 개는 ‘쿠노’라는 이름의 2살령 수컷 유기견으로, 사모예드와 차우차우 믹스종으로 추정된다. 보호소에 따르면 쿠노는 입양 당시 풍성한 털과 온순한 성격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보호자가 집에서 자가미용을 시도하면서 외형이 심하게 훼손된 채 돌아왔다. 보호소는 “얼굴을 제외하고 털이 듬성듬성 잘린 상태였다”며 “그야말로 쿠노답지 않은 모습이 되어버렸다”고 전했다.

쿠노 입양전 모습 | 사진=강릉보호소 인스타그램 캡쳐
쿠노 입양전 모습 | 사진=강릉보호소 인스타그램 캡쳐

쿠노는 오후 1시 30분경 새 가족에게 입양됐지만, 그날 저녁 8시 30분경 “기존에 키우는 반려견과의 합사가 어려워졌다”는 사유로 보호소로 다시 이송됐다. 보호소 측은 “아이를 데려간 분이 합사 실패 후 자가미용까지 시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털이 심하게 훼손됐다”며 “아이의 외모가 바뀐 것보다 마음이 상했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호소는 쿠노가 사람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돌아와서도 시무룩하지 않고 몸을 비비고 장난을 걸었다”며 “사람을 향한 쿠노의 마음이 꺾이기 전에,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진짜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7시간 만에 파양이라니 충격적이다”, “미용 연습하려고 데려간 건 아닌지 의심된다”, “책임감 없는 입양은 학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그래도 빨리 돌아와서 다행이다”, “마음 상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반려동물 입양 과정에서 충분한 고민과 책임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보호소 측은 “입양은 단순한 일시적 선택이 아니라 한 생명을 온전히 책임지는 일”이라며 “충분한 교감과 이해 없이 이뤄지는 입양은 동물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호소는 쿠노의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한 미용 및 건강 관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새로운 입양처를 다시 모집할 계획이다. 이들은 “쿠노가 이번에는 평생 가족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