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짝을 지어 날아다니는 러브버그(love bug)가 도로와 차량을 뒤덮는 시즌이 돌아왔다. 귀엽게 들리는 이름과 달리, 차 보닛 위에 붙어 죽은 러브버그 사체를 방치하면 자동차 도장면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남길 수 있다.
러브버그는 파리목 털파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5월 말부터 6월 사이에 대량 출몰한다. 암수가 교미 상태로 비행하는 습성 때문에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도로 주변 수풀과 교량 인근에서 특히 많이 발견되며 주행 중 차량 전면부에 그대로 충돌한다.
문제는 러브버그의 체액 성분이다. 러브버그 사체에서 흘러나오는 체액은 산성을 띠고 있으며,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에는 차량 도장면에 빠르게 달라붙어 클리어코트(도장 최상단 보호막)를 서서히 녹이기 시작한다. 기온 30도 이상의 여름철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불과 24~48시간 이내에 도장면에 자국이 남기 시작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매년 러브버그 시즌마다 자동차 동호회 커뮤니티에는 "노란 자국이 안 지워진다", "디테일링샵에서 폴리싱을 받았다"는 후기가 쏟아진다. 도장 산화가 깊게 진행된 경우 전문 폴리싱이나 컴파운드 작업 없이는 복원이 어려우며 수리 비용도 적지 않다.
피해를 막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타이밍이 전부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사체를 발견하는 즉시 상온의 물로 먼저 충분히 불린 뒤 중성 세제를 묻힌 극세사 타월로 가볍게 닦아낼 것을 권고한다. 절대 마른 상태로 긁어내서는 안 된다. 마른 사체를 강하게 닦으면 오히려 도장면에 스크래치가 생기기 때문이다.
주행 후 처리가 어렵다면 최소한 물을 충분히 뿌려두는 것만으로도 사체가 굳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세차장 방문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간편 세차 스프레이나 디테일러 스프레이를 상비하는 것도 실용적인 방법이다.
차량 보호 측면에서는 러브버그 시즌 전에 차량 전면부(프런트 범퍼·보닛·라디에이터 그릴)에 PPF(도장 보호 필름)를 부착하거나 세라믹 코팅 처리를 해두면 체액이 도장면에 직접 닿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미 코팅이 된 차량이라도 세차를 미루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러브버그 자체는 농작물 분해를 돕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이다. 생태계에 이로운 곤충이지만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계절마다 주의가 필요한 불청객인 것도 사실이다. 발견하는 즉시 처리하는 습관 하나가 비싼 도장 수리비를 아끼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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