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소식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만장굴이 지난 5월 30일 공식 재개방됐다. 2023년 12월 낙석 사고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지 꼭 2년 5개월 만의 귀환이다.
폐쇄 원인과 재개방까지의 과정
만장굴이 문을 닫은 것은 2023년 12월 29일이었다. 당시 입구 천장 부근에서 지름 70cm 크기의 낙석이 떨어지며 일부 계단 난간이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즉각 출입을 통제하고 정밀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이후 2024년 1월 착공에 들어간 정비사업은 총사업비 121억 원이 투입됐고 올해 3월 공사가 마무리됐다. 착공부터 재개방까지 11차례의 안전 점검을 거친 뒤 비로소 탐방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달라진 내부 환경
이번 정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탐방로 전 구간에 안전 데크가 새로 설치됐다는 점이다. 낙석 위험이 가장 높은 구간에는 철제 안전 시설물이 추가됐고 노면 정비로 통행 편의도 크게 높아졌다.
내부 조명도 전면 교체됐다. 기존보다 밝기를 낮춘 저조도 LED 조명을 적용해 습기와 빛에 반응하는 이끼 번식, 이른바 녹색 오염 문제를 최소화했다. 동굴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탐방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탐방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위치 |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
| 탐방 허용 구간 | 전체 7.4km 중 1km |
| 동굴 최대 높이 | 23m |
| 핵심 볼거리 | 세계 최대 용암석주(높이 7.6m)·용암종유·거북바위·포획암 |
| 재개방일 | 2026년 5월 30일 |
올여름 만장굴이 더 특별한 이유
만장굴은 8000년 전 화산 폭발 당시 용암이 바다 쪽으로 흘러나가며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연중 내부 온도가 11~21도 사이를 유지해 한여름에도 서늘하게 즐길 수 있는 피서 명소로도 꼽힌다.
올해는 의미가 하나 더 붙었다. 1946년 고 부종휴 선생이 초등학생 탐험대원들과 함께 만장굴을 처음 발견한 지 꼭 80주년이 되는 해다. 그 탐험대의 일원이었던 김두전 씨(93세)는 "굴 안에서 만세 소리가 터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폐쇄 이전까지 만장굴은 연간 50만 명이 방문하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였다. 2년 반의 공백을 깨고 더 안전하고 쾌적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만큼 올여름 제주 여행 일정을 짜고 있다면 이번 재개방이 놓치기 아쉬운 이유가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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