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일본이 또 해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이 21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다.
아시아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4골 이상을 넣고 이긴 것은 역대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는 FIFA 월드컵 역대 통산 1000번째 경기라는 기록적인 날에 열렸다.
어떻게 이겼나…경기 내용 분석
일본은 전반 4분 가마다 다이치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우에다 아야세가 전반 31분과 후반 추가 득점을 포함해 멀티골을 기록하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수비 측면에서도 튀니지의 공격 시도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승리로 일본은 F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뒀고 이번에 대승까지 더하며 조별리그 통과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유럽 상대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은 이제 명실상부한 '다크호스'가 아닌 '진짜 강팀'으로 불린다.
일본 우승 가능성, 진짜로 있나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공개적으로 '우승'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의 슈퍼컴퓨터 예측에 따르면 일본의 우승 확률은 0.9%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고 전체 순위로는 17위다. 수치만 보면 낮아 보이지만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0.9%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 일본의 전력은 수치를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많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조직력과 압박 축구의 완성도가 높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독일을 격파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 저력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일전 시나리오, 얼마나 현실적인가
이번 대회 한국과 일본의 대진이 공개된 이후 축구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금까지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A조, 일본은 F조에 편성됐다.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한국이 A조 2위, 일본이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뒤 양 팀이 각각 32강전을 통과해 16강에서 만나는 경우다. 이 경우 한일전 개최지는 미국 휴스턴이 된다. 일본이 이번 2차전에서 F조 1위를 굳히는 행보를 보이면서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한국이 A조 1위, 일본이 F조 3위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오르는 경우다. 이때는 32강에서 곧바로 한일전이 성사된다. 다만 일본이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어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은 낮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양 팀 모두 3위 와일드카드로 토너먼트에 올라 특정 조건이 맞을 때 16강에서 만나는 경우지만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평가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A조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한국이 16강 한일전을 만들려면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만약 양 팀이 16강에서 성사된다면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라이벌전이 탄생하게 된다. 일본의 모리야스 감독도 이미 한일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일본의 이번 튀니지전 대승은 단순한 승점 3점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F조 1위를 굳히며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짓는 동시에 한일전 성사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 팬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일본 경기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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