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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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비극이 있다. 소방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사망한 인원은 122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이 8월 한 달에 집중됐다.

폭염이 심해진 2024년에는 물놀이 수요 폭증과 함께 익수 사고가 전년 대비 37% 급증하기도 했다. 올여름도 무더위가 예고된 만큼 물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왜 이렇게 많이 다치고 죽나

사망 원인을 분석하면 수영 미숙이 36%로 가장 많았고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 33%, 음주 수영 17%, 급류·높은 파도에 휩쓸림 9% 순이었다. 대부분이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원인들이다. 특히 최근 5년간 물놀이 중 사망한 학생 51명 가운데 10명 중 4명이 수영 미숙으로 목숨을 잃었다. 수영을 전혀 못하거나 수영 실력을 과신한 채 깊은 곳으로 들어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고 장소를 보면 계곡이 가장 많았고 하천, 해수욕장이 뒤를 이었다. 계곡은 수심과 지형 변화가 심하고 갑자기 깊어지는 구간이 많아 특히 위험하다. 사고 시간대는 오후 12시에서 6시 사이에 전체의 78%가 몰렸고 주말에 더 집중됐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42%를 차지해 고령층 익사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다.

 

물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해야 할 것

첫째, 준비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물에 갑자기 들어가면 혈관이 수축되고 근육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최소 15분 이상 스트레칭을 하고 손→발→다리→얼굴→가슴 순서로 물을 적셔 몸이 수온에 적응하게 한 뒤 입수해야 한다.

둘째, 구명조끼 착용이다. 수영을 잘한다고 해서 구명조끼를 생략하면 안 된다. 급류에 휩쓸리거나 다리에 쥐가 났을 때 구명조끼 하나가 생사를 가른다. 계곡이나 강, 래프팅 등 유속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셋째, 음주 후에는 절대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판단력과 반응력이 저하된다. 음주 수영은 매년 익사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며 본인은 괜찮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물에서 지켜야 할 행동 수칙

수영은 한 번에 최대 1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몸에 소름이 돋거나 피부가 당겨지는 느낌이 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따뜻하게 감싸야 한다. 배가 고프거나 식사 직후,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입수를 피해야 한다.

혼자 수영하는 것은 금물이다. 호수, 강, 깊은 바다에서는 특히 그렇다. 안전 요원이 배치된 지정 구역에서만 수영하고 지형 변화가 심하거나 수심을 알 수 없는 구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가 눈을 뗀 불과 몇 초 사이에 사고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손이 닿는 거리에서 함께 있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다면

물에 빠진 사람을 목격했을 때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무작정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익수자는 공황 상태에서 구조자를 끌어당겨 함께 익사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먼저 주변에 큰 소리로 알리고 119에 즉시 신고한 뒤 튜브, 스티로폼, 페트병, 긴 막대기 등 물에 뜨는 물건을 던져 잡게 하는 방식으로 구조해야 한다.

다리에 쥐가 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몸의 힘을 빼고 배영 자세로 수면에 눕는다. 무릎을 살짝 구부려 몸을 수면에 띄우는 데 집중하면 쥐가 풀릴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체력이 소진됐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힘을 빼고 물에 뜨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인다.

물놀이 사고 사망자의 절대 다수는 기본 수칙만 지켰어도 살 수 있었던 경우다. 올여름 물가를 찾기 전, 구명조끼 챙기기와 준비운동, 음주 수영 금지 이 세 가지만 반드시 기억해두자.